brunch

<에필로그>

모두 다 꽃이야

by 키카눈넝

우리 아빠가 손녀 딸들에게 들려준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작년까지만 해도 이 노래의 가사들이 와닿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을 위한 동요라고만 생각했다. 요즘 들어 이 노래를 자주 흥얼거린다. 심지어 세 살 베기 둘째 딸은 이 노래가 나오면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라고 말하곤 한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태어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고 계속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움직인다.

어제도 오늘도 열심히인 당신에게 이 노래를 바치고 싶다.


‘모두 다 꽃이야.’


그러니 움츠려들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내기를.

keyword
이전 12화<5장>_3. 내가 사랑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