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고 나서 5주차부터 입덧을 한다더라
6주차부터라더라, 7주차부터라더라 등등 다양한 SNS글을 봤다.
나는 언제 입덧을 하게될까?
내가 입덧을 처음 경험한 것은 2주 전 토요일이었다.
파주여행을 가려고 지하철을 탔다.
맛있는 도토리묵밥과 엄청난 비주얼의 디저트를
기대하며 서울역으로 향했다.
새로운 교통수단인 GTX를 탄다는 것도 설렜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지하철에서는 웹툰 삼매경에 빠졌다.
그런데 평소와 달랐다. 멀미가 유난히 심했다.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토가 나올 것 같았다.
"이게 입덧인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도중에 내려 지하철 화장실에서
속을 비워냈다. 그리고 나서 파주여행은 무리다 판단하여
되돌아 왔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지.
일시적인 증상이었는지 다행히 음식은 땡겼고
무리없이 먹을 수 있었다. 샤인머스캣을 먹고 마왕족발을 시켜먹었다.
다음날 친구와의 약속은 혹시 몰라 사정을 설명한 뒤 취소했다.
다행히 이해해주었고 고맙게도 입덧에 좋다는 레몬사탕까지 선물로 받았다.
그렇게 일주일정도 요양을 한 뒤
이대로 집에만 박혀있을 순 없다 싶어
지하철을 다시 타고 은평구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토를 하고나서 처음 타는 지하철이어서 두근댔지만
다행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계획했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주 월요일, 화요일 연달아 약속이 있었다.
월요일도 무사했고, 화요일도 무사했다.
그런데 오늘 점심부터 속이 계속 울렁거린다.
먹은 건 샌드위치와 귤과 과자밖에 없는데 (많이도 먹었다.)
속이 울렁울렁.. 2주 전처럼 토가 나올 것 같이 심하진 않지만
확실히 메슥거린다. 어제까지만 해도 입덧이 없다고 신나했는데
산부인과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6주차때도 입덧이 없다면
입덧이 아예 없거나, 아주 약하게 온다고 해서
참 다행이다 싶었는데. 지금 이 느낌은 아무래도 입덧같다.
더 심해지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추이를 살펴봐야겠다.
순대야 이번 주도, 다음 주도 기대되는 일정이 있는데
우리 함께 즐겨보지 않을까?
맛있는 음식 많이 먹여줄게~ 부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