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것
지난 2회의 글을 통해 학부생, 대학원생들을 위한 역량, 경력 관리 방안을 다뤘다. 요약하자면, 학부시절엔 전공, 실무, 영어, 독서에 힘써야 하고, 대학원 시절에는 전공 지식과 실무 경험을 심화시키고, 소프트 스킬, 네트워킹, 외부 가시성을 높이도록 경력 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영어와 독서는 대학원, 그리고 오늘 언급할 직장인 단계에서도 지속해야 할 항목이다. 지난 글들이 학부/대학원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글로벌 오덕 엔지니어를 지향하는 한국의 직장인을 위한 글을 작성해 볼까 한다. 즉 한국에서 학부나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 회사에 근무 중인 엔지니어/연구원들을 위한 안내서인 셈이다. '직장인'이라고 통칭해서 말했지만, 업계, 회사 규모, 직군, 직급, 연차마다 상황이 다르니 일괄적으로 적용키는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연차나 직급을 기준으로 가능한 일반화시켜 기술하도록 하겠다.
한국에서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 단계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 펼쳐진다. 궁극의 목표인 글로벌 오덕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 직장 생활 도중 특정 시점에 필히 미국 진출을 시도해야 한다. 그것이 직접 이직이든 유학을 경유하든 말이다. 그 시점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그 시점까지 필요한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미국 직접 이직은 그 시점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늦을수록 그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말이다. 이는 개인의 능력치와 별개로 '현실적인 면'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한국에서 직급, 연차가 쌓일수록 미국 이직 가능성의 추이를 간략히 도시화한 것이다.
경력이 전무해서 사원급의 신입 시절에 미국 이직을 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점차 연차와 함께 경력이 쌓이면서 이를 바탕으로 그 가능성은 높아지며, 20-30대 직급으로는 대리, 과장급일 때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그림에서처럼 40대 이후, 직급은 부장급으로 넘어가면 미국 진출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사실 이러한 특성은 한국 내 이직도 같은 성향을 띠지만 여기서 그 이유는 조금 다르다. 기술적인 난이도와 함께 이민에 대한 현실적 장벽이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관리자 직군의 스킬 셋 불일치
한국에서 부장급이면 이미 관리자 트랙을 탔을 가능성이 높다. 실무를 놓지 않은 상태로 관리자를 겸직하고 있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오히려 실무 + 리더십 경험을 보여줄 수 있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더 이상 실무를 하지 않고 프로젝트나 팀 관리만 하는 중간 관리자라면 미국으로 이직은 상당히 어려워진다.
미국 회사와 한국 회사는 조직문화, 팀/프로젝트 관리 방식 등도 상당히 다르다. 또한 미국 회사의 '매니저'는 엔지니어들보다 의사소통을 빈번하게 하기 때문에 영어 구사력이 뛰어나야 한다. 따라서 거의 현지에서 채용하거나, 직군을 변경한 사내의 경력 있는 엔지니어들이 맡는다.
따라서 미국 진출을 시도하려면 실무자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관리업무를 하는 동안 실무 경력은 전무하고, 보유 중인 스킬 셋도 낙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무자로 미국 이직할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
한국과 미국 회사 간 직급 불일치
한국에서 '부장'이면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 중에서 가장 높은 직급이며 그만큼 평균 연봉도 높다. 한국에서의 생활수준은 연봉에 맞춰서 올라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 시기 미국 이직을 시도할 때, 미국 회사에서도 Staff/Principal Engineer와 같은 고직급을 받아야 미국에서 생활수준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Staff Engineer 이상은 단순히 스킬 셋만 보고 뽑지 않는다. 리더십, 사내 평판, 영향력과 같은 다양한 지표들을 함께 보게 된다. 따라서 비영어권 엔지니어가 영어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이런 고직급 포지션은 채용 공고도 상대적으로 적다. 주로 사내에서 검증을 거친 인력들을 진급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떻게든 미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직급을 낮춰 하향 지원을 하거나 지원한 회사로부터 역으로 경력 저평가(Lowballing)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해당 연봉으로는 한국에서보다 열악한 생활수준에 직면할 수 있다.
현실적인 면
40~50대 부장급 정도의 직급이면 중고교에 다니는 장성한 자녀들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는 한국 입시에 최적화된 형태로 자녀의 사/공교육을 진행 중이며, 자녀들도 한참 민감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다.
이 10대 중후반의 자녀들이 이민 후 미국의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 또한 문제다. 언어나 교우 관계 때문에 갑자기 환경이 바뀌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도 한국 못지않게 조기부터 대입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데, 이민 후 짧은 시간 내 이를 따라잡아, 현지 학생들과 경쟁하며 대입을 준비하는 것도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또한 직장 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국내에 부동산, 자산 등도 축적되어 있고, 가족이나 대인 관계 등 챙겨야 할 것들도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이민이 부담스러워진다. 따라서, 자녀가 없거나 어릴 때 한국에 정리할 것들이 별로 없어 국가 간 이동이 수월한 시기가 바로 적기라 할 수 있다.
미국에 오려면 하루라도 빨리 와야 하는 더 많은 이유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 본인의 아래의 글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빠르면 빠를수록 수월하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입사 후 수년이내에 미국 이직을 하는 것도 물론 쉽지는 않다. 이직을 위한 경력을 만들기 위해 업계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축적해야 하며 스폰서 없이 자력으로 신청가능한 미국 영주권, NIW(National Interest Waiver)의 최소자격이 업계 경력 5+년(학사 기준)이기 때문이다. 위 그림에서 경력 초반에 가능성이 낮은 이유가 그것이다. 미국 이직을 위한 체류 신분, 즉 비자/영주권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또 다루도록 하겠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연차와 미국 이직 이후 커리어로 봤을 때, 학사면 입사 5-10년 차, 석사면 3-7년 차, 박사면 5년 차 이내*, 나이로는 40 이전에 이직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마지노선은 40대 중반을 본다 (일반화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 이후라고 불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위에서 열거한 이유로 늦으면 늦을수록 이민후 더 많은 고생길이 펼쳐진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다 미국 유학을 떠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위의 연차 가이드라인과 상관없다. 미국 유학생은 전혀 다른 체류 신분(다른 비자)으로 미국으로 진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적정 연차와 별개로 유학 비용이 마련되는 대로 하루라도 빨리 유학을 가시면 된다.
따라서 앞에서 말한 적정 연차에 도달하기까지, 한국에서의 경력을 전략적으로 관리해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커리어 기간 내 미국 이직 시장에서 통하는 경력을 구축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력은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경력의 일관성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있는 경력 관리다. 업계에서 경력을 쌓다 보면 필히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그 참여 프로젝트 이력, 쌓은 스킬 셋이 결국 내 이력서의 한 줄, 한 줄이 된다.
하지만, 이 경력에서 일관성이 보이지 않으면 그 업계에서 보낸 시간이 모두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여기 두 엔지니어가 있다 (미국에서는 업계 경력을 YoE라는 용어로 쓴다. Year of Experience).
엔지니어 1 : 10 YoE, 경력 A 직무 3년, B 직무 2년, C 직무 5년
엔지니어 2 : 5 YoE, 경력 A 직무 5년
엔지니어 1은 업계 경력 10년 차의 중견 경력자이지만 어떤 이유인지 서로 상이한 세 분야의 일들을 몇 년간 나눠가며 해왔다. 엔지니어 2는 연차는 엔지니어 1의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그 기간 동안 한 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아왔다. 어떤 엔지니어가 A분야로 미국 이직 시 유리할까? 당연히 엔지니어 2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기업문화나 채용과정이 상이함에 기인한다. 한국 기업들은 일단 대규모로 신입 인력을 채용한 뒤 재교육을 통해 필요한 직무의 인력을 양성하곤 한다. 따라서, 개인의 전문성보다는 조직의 당면한 목표, 프로젝트 사정에 따라 개개인의 담당업무가 결정된다.
이에 비해 미국 기업들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세분화시키고, 이 세분화된 업무에 필요한 인력들을 수시로 채용한다. 채용도 '소프트웨어 개발자', '하드웨어 개발자'와 같이 두루뭉술하게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하드웨어라면 '아키텍트', '설계 엔지니어', '검증 엔지니어', 소프트웨어라면 '컴파일러 엔지니어', '디바이스 드라이버 엔지니어' 등 구체적인 직무를 중심으로 채용 공고가 뜨게 된다. 미국의 테크기업은 전문가들로 팀을 꾸리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많은 분야에서 얕은 경험을 했던 사람을 찾지 않고, 한 분야에 깊은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는다. 따라서, 자신의 모든 경력을 조금이라도 인정받기 위해서는 단언컨대 깊이를 더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한국에서 이렇게 경력관리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수시로 일어나는 조직개편으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전혀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 일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는 경우 자신의 경력에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저 지금 맡은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보다, 향후 10년 후 내가 '전문가'로 불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이력을 키워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력의 일반화
일관성만큼 중요한 것은 경력을 '일반화'시키는 것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이 그대로 다른 회사에서도 활용될 수 있으려면, 가능한 일반화할 수 있는 분야의 일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이 각고의 노력으로 쌓은 '기술력'이 그대로 사장되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업무가 현재 회사에서만 사용되는 플랫폼에서만 국한되고, 개발 툴도 사내용이라면 어떻게 될까? 해당 업무를 하면서 쌓은 스킬이 새로운 회사에서 인정받을 확률은 희박해진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한 개발과제 업무를 몇 년간 진행했는데, 어떠한 이유로 해당 제품 출시가 취소되면 어떻게 될까? 이 기간 동안의 경력을 내 이력서의 한 줄에 잘 작성해도, 보는 이에게 주는 인상은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물론, 현재 회사에만 국한되거나 실패한 프로젝트라도 배우는 것은 있고, 새롭게 접하는 스킬, 지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충분히 알려진, 게다가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이 자신의 이력서에 적혀있는 것과는 그 무게감이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능한 범용적인, 업계에서 통용되는 스킬 셋을 쌓아야 하고, 향후 대외적으로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채용 측에서도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다 누구나 알만한 제품, 기술군을 발견하면, 그만큼 인터뷰로 이어질 확률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가능한 대기업, 외국계 기업에서 첫 직장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능한 미국 시장에 출시 중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 또는 해외 지사와 협업하는 부서에서 경력을 채워나가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 여러분의 이력서에 작성될 키워드들이 미국 시장에 가시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스킬 셋은 선택과 집중
기술 발전은 언제나 빠르고 엔지니어는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여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도메인 지식, 개발 도구나 툴 등과 같이 쌓아야 할 스킬 셋도 해마다 늘어난다. 이 모든 것을 다 공부할 수 없다. 이런 스킬 셋 장착도 향후에 있을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국 이직 시장에서 요구되는 스킬 셋을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채용 공고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LinkedIn, Grassdoor, Indeed 등 여러 사이트들이 있지만 아무 사이트나 하나만 봐도 된다 (미국 회사들이 채용 공고를 낼 때, 자사 홈페이지의 Career 페이지 및 외부 채용 사이트들에 같은 JD(Job description)을 복붙으로 올린다).
JD에는 해당 포지션 지원자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격 (학위 수준) 및 YoE, 그리고 스킬 셋을 자세히 기술해 놓는다. 따라서, 본인이 향후 미국 진출 시 지원하게 될, 또한 희망하는 직무에 대한 채용 공고들을 검색해 보자. 특정 직군에 대해서는 자주, 많이 등장하는 스킬 셋들이 보일 것이다.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스킬 셋들은 향후 몇 년간에 미국 테크 회사들의 해당 직군에 필요한 인력들에게 요구되는 항목들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들을 조기부터 파악해서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 항목으로 두고 자기 계발을 진행하면 된다.
채용 공고 검색은 이직을 시도하려는 시점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미리부터 미국 이직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미국 테크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간접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자주 검색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그리고, 또한 이를 현업에서 자신의 업무에서 적용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도입해서 접점을 이뤄내 보자. 가능하다면 말이다. 자기 계발을 위해서 공부하려면 또 그만큼의 별도 시간이 요구된다. 자신의 업무와 공통분모를 많이 만들수록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업무가 곧 자기 계발이 되기 때문이다.
실무자로 남기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과부장급으로 도래했을 때,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된다. 회사의 요구나 본인의 경력 관리 차원에서 관리자 트랙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연차가 쌓이면 팀장, 조직장과 같은 보직을 맡아야 조직에서의 위상(미국에서는 이를 포지셔닝(positioning)이라 한다)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관리자 트랙을 한번 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실무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경영진, 유관부서와 회의는 늘어나고, 보고/발표 자료 작성으로 업무 시간이 꽉꽉 채워지기 때문이다. 기술을 보는 시야 넓어지고 경영 감각도 생기지만, 자연스레 핸즈온 스킬(Hands-on Skill, 실전 경험에 기반한 실무 능력)을 잃게 된다. 앞서 말했지만 미국으로의 이직의 경로는 엔지니어 트랙밖에 없다. 따라서 글로벌 오덕 엔지니어가 되려면 가능한 한국에서 관리자의 길로 들어서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연차가 쌓일 만큼 쌓인 상태에서 실무자로 경력 경로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국의 조직 문화상 보직 없는 고연차 엔지니어는 설자리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국도 조직 문화가 변모하고 있지만, 아직도 개별 기여자(Individual Contributor)와 같은 경력 경로가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미국 이직을 가능한 한 빨리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사를 최대한 이용하자
회사에 적을 두고 있을 때 회사 브랜드를 최대한 본인의 경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미국 시장에 가시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해외 법인과의 협력이나 출장 시 미국 엔지니어들과의 네트 워크를 넓히고, 회사를 대표하는 표준화 활동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자원하자. 사내에서 선발하는 해외 기술 주재원, 방문 연구원의 기회도 자격을 갖춘 뒤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자. 회사가 나의 노동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려하는 만큼, 나도 회사의 간판을 최대한 이용해 경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회사를 이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교육'이다. 한국 회사, 특히 대기업은 위해 사내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국어, 개발 툴/언어,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사내 대학원 등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강좌를 개설하곤 한다. 필요시 외부기관에서 진행하는 위탁교육까지 다녀올 수 있다.
그런데 업무가 바빠서인지 의외로 잘 이용하지 않는다. 회사가 지원하는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잘 찾아보면 무료로 자신의 스킬 셋을 쌓는 것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명심하자. 우리도 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 동안 최대한 뽑아 먹을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이상으로 글로벌 오덕 엔지니어를 지향하는 현업자를 위한 핵심적인 경력 관리 방안을 정리해 보았다. 요약하자면, 1) 경력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목표 미국 진출시기를 상정하고, 2) 그 기간 동안 향후 자신의 경력의 일관성, 보편성을 유지하며, 3) 미국 테크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 스킬셋들을 조기에 파악해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것이다.
즉, 한국 업계에서의 경력을 철저히 미국 시장에 맞게 최적화고 진입 장벽을 조금씩 허물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경력을 관리하다 보면 우리가 지향하는 글로벌 오덕 엔지니어로의 길로 성큼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 예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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