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답이다
올해 어린이집 평가를 받았는데 평가자께서 우리 원을 민주적인 리더십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원이라는 칭찬을 해주셨다. 여러 모로 현장 평가를 해보니 친절함과 따뜻함이 보였다고 하시면서 어떠한 방법으로 민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였는지 물으셨다.
나는 원장이 처음이라 교사일 때를 떠올려 나름의 방법을 찾았고, 그 방법은 교실에서 교사가 아이를 존중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원장으로서 교직원을 존중하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교직원이 이러한 태도와 방식으로 아이들과 동료를 대했으면 하는 바람을 그대로 반영하여 나 또한 교직원을 대하고자 노력했다. 나의 경영전략은 그것 하나였다.
이 글을 쓰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관리자가 '친절'을 무기로 삼아 조직을 관리한다는 것은 정성이 아주 필요한 일인 것 같다. 나는 어쩌면 있는 건 젊음뿐인 관리자였다. 돈도 없고 요령도 없었다. 없는게 메리트였는지도 모르겠다. 젊음의 힘으로 친절이라는 정성을 보였고, 그 결과 친절도 관리 전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도 낼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관리자분들 중에서는 '굳이!'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나 또한 종종 듣는다. 쉽게 쉽게 가면 될 것을 왜 그렇게 어렵게 가느냐는 말도 듣는다. 하지만 남들에게는 쉬운 그것이 너무나도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나 같은 관리자가 과연 나 밖일까? 관리자가 되고 싶지만 나쁜사람, 욕심많은 사람이 되기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 그들에게 어떠한 희망을 주고 싶다. 친절한 관리자가 되는 방법이 사실은 있다고- 악한 사람들이 욕심부려 높은 자리를 차지해 버리기 전에 선한 사람들이 악착같이 노력해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자고-
내가 사는 지역에는 효암고등학교가 있다. 작고하신 채현국 이사장님의 말씀도 그러했다. 착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선의만 믿고 점잖게 있는데, 악한 사람들을 밤을 새워 성공할 작당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착한 사람들이 치열하게 살아내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살았으면 한다고 하셨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살려면 선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영향력을 미칠 자리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자리는 결코 만만치가 않다!
쓴맛이 사는 맛
효암고등학교 교문 앞에는 '쓴맛이 사는 맛'이라고 적힌 큰 돌이 서 있다. 직원들은 쓴맛을 견디며 관리자의 자리를 꿈꾸지만, 관리자의 일도 언제나 달기만 할 수는 없다. 어떻게 완벽하게 아름다운 자리가 세상에 있을 수 있겠는가? 오늘 하루가 꽤나 쓴맛이었다고, 다시는 그 경험과 그 감정을 맛보고 싶지 않다고 괴로워하며 쓴맛을 다시는 겪지 않을 수 있는 전략을 찾아내는데 시간을 쏟아버린다면! 삶은 매일이 쓴 맛이 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이렇게 힘든 날도 있지'하고 생각하고 훌훌 털어버리면 적어도 다음날부터는 새 마음 새 뜻으로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리의 일은 원래 어렵고 책임이 무거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해내고자 애쓰는 자신에게 스트로크를 주며 묵묵히 나아가자. 내가 좋아서, 내가 원해서 선택한 자리가 아닌가! 내가 이 자리를 꿈 꿨을 때에는 나의 안위와 평안만을 생각한 것이 아니지 않았던가? 세상의 모든 관리자에게 존재 자체로의 인정과 스트로크를 보낸다.
사랑이 답이다
교류분석에서 스트로크 이론을 연구한 Claude Steiner는 '사랑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나도 그 마음으로 인생 첫 관리자의 직무를 해내고자 애를 썼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말이 관리 업무에서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친절'이라는 조금 더 행동을 설명하는 구체적인 용어로 나의 리더십을 정의하고 실천해 보았다. 나는 곧 관리자의 직무를 떠난다. 하지만 나는 이후에도 친절할 것이다.
지구라는 행성에 나라는 존재는 단 하나이다. 그러니 내가 이 지구에서 어떠한 사람으로 살다가 갈 것인가에 대한 삶의 목적 또한 내가 정하면 된다. 나는 친절을 퍼트리고 갈 것이다. 친절이라는 꽃의 향기가 얼마나 달콤하고 따뜻한지를 실천을 통해, 글을 통해 퍼트리고 사그라들 것이다.
나는 꽤 친절한 관리자였고, 나의 친절의 크기에 비례하여 나비와 벌이 몰려들었다. 그래서 외롭지 않았다. 관리자는 외로운 섬에 홀로 앉은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친절을 전략으로 삼아 보길 바란다. 더 이상 그 자리가 외롭지 않게 될 것이다. 직원들을 위해 관리자가 친절해야 한다는 말이 절대로 아니다. 관리자의 권위를 위해, 관리자가 외롭지 않기 위해 친절을 한 번 활용해 보시라는 것이다.
속는 셈 치고 한 번 친절을 제대로 해 보시길!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이 관리하고 이끌어가는, 성장하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사랑이 답이다'
Modesty, propriety can lead to
notoriety
You could end up as the only one
Gentleness, sobriety are rare
in this society
At night a candle's brighter
than the sun
겸손과 예의도 지나치면 욕먹을 수 있어요
저 혼자만 외톨이로 끝날 수도 있죠
이 사회에선 친절과 절제를 보기가
쉽지 않아요
밤에는 촛불 한 자루가 태양보다 더 밝은 법
(중략)
If "manners maketh man" as someone said
Then he's the hero of the day
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누군가 말했듯, "매너가 사람을 만드는 것“
이라면 그는 시대의 영웅이죠
무시당하고도 미소 짓기란 쉽지 않아요
남들이 뭐라 하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으로 살아요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난 외국인 합법 체류 중인 외국인
난 뉴욕 사는 영국인이에요
스팅, I'm an Englishman in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