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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Oct 26. 2022

거친 파도가 몰아 치더라도

 세상엔 여러 사람이 있다.

걱정이 없는 게 걱정인 사람도,

걱정이 없어서 세상이 쉬워 보이는 사람도,

걱정이 많아서 절망적인 사람도,

걱정이 많아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흙수저', '금수저' 대한 말이 많던 때가 있다. 온라인 사이트에선 재산 얼마 이상이면 금수저,  밑으로 , , 흙수저 순으로 나열한 사진과 글들이 돌았다. (수저가 아예 없는 것도 있었다.) 전문 지표도 아니고 일개 사람이 멋대로 정한 기준이지만 나는 무슨 수저일까 하고 재미로 보곤 했다. 내가 무슨 수저인 지는 기억도 나질 않는다. 정말 의미를 두지 않고 '재미로' 봤기 때문이다.


 내가 쥐고 태어나는 것은 내 선택이 아니다. 상황이 좋았다 나빠질 수도, 나빴다 좋아질 수도 있다. 설령 내가 쥐고 태어난 것이 원망스럽더라도 다시 어머니의 자궁으로 들어가 시간을 돌려버릴 수도 없는 일이다. 관건은 '지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이다. 지금 내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앞으로의 나와 내 주변 모든 걸 바꾼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는 파도에 직면하게 된다. 크고 작은 파도에 무너지기를 반복하면서 어떻게 버티는 지를, 어떻게 다시 일어나는 지를 터득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쥐고 있던 게 많은 사람은 잘 넘어지지 않는 건 사실이다. 파도를 막아주는 사람이 있기도, 파도에 맞서 같이 손잡고 버텨주는 사람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쉽게 주어진 것들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 내가 홀로 서는 방법을 익히지 않는다면 그 존재가 사라짐과 동시에 무너질 수 있다. 깊은 수렁에 빠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중요한  '마음체력'이다. 수많은 파도에 부딪히면서도 언제 그랬냔듯 다시 일어날  있는 마음체력이 단단해야 오래오래 안정적으로 살아갈  있다. 가진  별로 없는 우리라도 출발선이 많이 늦다고 크게 낙담할 필요가 없다. 우린 지금 앞서서 마음체력을 기르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맞서 보자, 거친 파도가 몰아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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