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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는 왜 모든 카드를 보여주었나?

지나가는 생각들

by Rumi



제게 있어 Trump 대통령은 2025년 전까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2016년 미국대선 당시 저는 Donald Trump 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그 결과 그는 공화당 당원인 제게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었지요. 2020년 대선때도 그에게 표를 주었습니다. 임기 후반기 실책이 많았지만 그래도 민주당보다는 탁월한 선택일 것이라는 결정이었지요. 그리고 4년이 지난 2024년에도 그에게 표를 주었고, Biden 행정부의 4년간에 걸친 실책을 제대로 본 미국인이었다면 당연히 그리했을 것입니다.


저의 이러한 공화당 또는 Trump 에 대한 '미국 국내 행정'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았습니다. 지난 2024년 중반부터 그가 공식으로 대통령이 되기 전, 그러니까 2025년 1월 이전까지의 제 posting 들을 보시면 (아래 링크들입니다) 제가 누구를 지지했는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지요. 오래된 post 부터 나열해 보았습니다. 특히 첫번째 post 는 아무리 Trump 가 이상하더라도 행정부 요직들이 (Trump 1기 때처럼) 그의 부족한 부분들을 상쇄하리라고 본 견해였지요.


https://brunch.co.kr/@acacia1972/793

https://brunch.co.kr/@acacia1972/842

https://brunch.co.kr/@acacia1972/859

https://brunch.co.kr/@acacia1972/868

https://brunch.co.kr/@acacia1972/879

https://brunch.co.kr/@acacia1972/902



하지만 취임 후 Trump 대통령에 대한 불만은 쌓여가고 있습니다

아래는 2025년 1월 14일에 올린 post 입니다. 이 후 미국관련 post 들을 시간순서대로 위와 같이 올렸습니다. Trump 의 취임 후 첫 포스트는 그의 cabinet 및 요직선정에 대해 비판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이후 같은 맥락에서 유사한 내용을 올렸습니다. 즉, 지금의 Trump 는 의심투성이에 불신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이미 The New York Times (아래 두번째 링크) 에서도 언급한 대로 '과거의 그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올렸었지요. 저는 거기에 더해 악의 3인방, 즉, Stephen Miller, Howard Lutnick, 그리고 Scott Bessent에 대한 내용을 가장 최근에 올렸고, 이런 잡류들과 deal 을 하는 한국정부 대표들에 대한 아련함과 존경심을 쓰기도 했습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931

https://brunch.co.kr/@acacia1972/936

https://brunch.co.kr/@acacia1972/1004

https://brunch.co.kr/@acacia1972/1019



한국정부는 왜 사전에 이들에 대해 깊이 파악하지 않았을까?

저도 파악한 변한 Trump 와 그의 evil 3인방... 미국 일간지와 주간지를 찾아보아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들에 대한 악명높은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을 왜 한국정부에서는 무역협상을 하기 전에 미리 파악하지 않았는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위 링크 제일 마지막에 올린 대로 이 3명은 악질 중의 악질로, 속마음을 내보이거나 친근하게 보이거나, 예우를 갖추거나 해서는 안 될 상대들인데, 한국정부는 협상 전부터 모든 카드를 그들에게 다 보여준 듯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말에서도 그의 중립적인 외교철학이 전혀 반영되지 않을 듯 하고 (과거 중국과는 경제, 미국과는 안보를 논하던 시대는 가고,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발언, 즉 미국을 택한다는 말), 무역협상팀이 Lutnick 이나 Bessent 를 유럽에까지 찾아가서 대화를 하려던 시도들, 그리고 이대통령의 Washington DC 방문시 재계 수장들이 모두 동행해서 '미국에 투자할 준비가 100% 되어있다'는 자세, 즉, 쉽게 당할 수 있는 여지를 3마리의 늑대들에게 보여 준 것을 포함해서 너무나 많은 카드를 그들에게 내 보인 결과가 지금이 아닐까 합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지나친 기부금과 성급한 대미투자선언을 남발했으니, 저쪽이 보기에 '가만히 있어도 벌벌 기는 나라'로 인식을 하지 않을래야 안 할수가 없지요.



적에게 카드를 다 보여 준 이스라엘의 한 왕 (기원전)

성경에 보면 "히스기야"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유다와 이스라엘로 나뉜 후 유다 왕국의 왕들 중 하나였는데, 앗시리아 제국의 침공을 초래한 무능한 왕이었지요. 이에 대한 성경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히스기야 왕 제십사년에 앗시리아의 왕 산헤립이 올라와서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읍들을 쳐서 점령하매, 유다의 왕 히스기야가 라기스로 사람을 보내어 앗시리아 왕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나를 떠나 돌아가소서 왕이 내게 지우시는 것을 내가 당하리이다 하였더니 앗수르 왕이 곧 은 삼백 달란트와 금 삼십 달란트를 정하여 유다 왕 히스기야에게 내게 한지라. 히스기야가 이에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을 다 주었고, 또 그 때에 유다 왕 히스기야가 여호와의 성전 문의 금과 자기가 모든 기둥에 입힌 금을 벗겨 모두 앗수르 왕에게 주었더라"


상대가 강대한 앗시리아인지라 유다왕국의 히스기야 왕은 어떻게 해서든 이들의 침략을 막아보려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주고, 거기에 더해 주지 않아도 될 것들을 내 주는, 아주 어처구니 없는 일에 대한 역사적 기록입니다. 하지만 앗시리아의 침공을 막지 못했지요.



늦은 듯 하나, 더 이상의 카드는 보여주지 않아야 합니다. 달러가 세계적으로 약세인 지금,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요. 지금은 1430원까지 내려갔는데, 타국대비 (약달러) 원화는 사실상 1600원에 가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남은 카드가 있다면, 더 이상의 카드는 보여주지 않길 바랍니다.


- October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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