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흔희 Oct 11. 2023

왜 미라클모닝을 하세요?

저녁형 인간의 새벽기상 도전기


직장과 글쓰기를 병행하려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계기와 그동안의 변화는 이전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1- 글쓰기로만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2- 미라클 모닝을 시도하다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3- 미라클 모닝 이후 일어난 변화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4- 미라클 모닝 루틴(1)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5- 미라클 모닝 루틴(2)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6- 미라클 모닝 루틴(3)






근데 왜, 꼭 미라클모닝이어야해?

 글쓰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고 미라클모닝을 시작했다는 말에(이전 포스팅 '글쓰기로만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참조) 친구가 반문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퇴근 이후 시간이나 출근 전 잠깐의 시간, 혹은 주말을 활용해서 짬짬이 글을 쓰고 있었기에, 굳이 그렇게까지 기상시간을 앞당길 필요가 있느냐는 거죠. 제가 아침잠이 많은 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친구는,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습니다. 친구의 말대로 사실 무리한 도전이긴 합니다. 지금까지처럼 틈나는 대로 시간을 내어 쓴다면, 굳이 새벽 일찍부터 일어나 쓸 필요가 없는 것도 맞고요. 하지만 친구의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제가 미라클모닝을 시작한 것에는 '일하면서 글 쓸 시간의 확보' 이전에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미라클모닝을 시도한 근본적인 이유는 '지금보다 성장하고 싶은 변화에의 열망' 때문입니다. 예전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들은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에는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또 대학에 가서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하지만 직장에 들어간 뒤에는 어느 순간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근무시간 동안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다가 퇴근시간이 되면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와서 tv를 보며 잠들거나, 일로 쌓인 피로를 술로 풀겠다며 저녁 약속을 잡거나, 하루동안 고생한 나를 위해 보상하겠다며 야식을 먹고 새벽까지 깨어있기도 합니다. 다음날 일어나기 힘든 몸을 억지로 일으키며 다시 출근을 하지요. 주말 역시 그렇습니다. 평일에 밀린 잠을 보충하거나, 지나간 드라마를 정주행 하거나, 친구들과 약속을 잡거나, 이것저것 미뤄뒀던 것들을 하다 보면 주말은 어느새 순삭되고, 일요일엔 월요일을 걱정하며 잠들고 다시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지요.


 분명 힘들게 살고는 있지만 어쩐지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 일상의 반복입니다. 그냥 별생각 없이 되는대로  살죠. 매일 같은 하루를 살면서 다른 내일을 바라는 건 미친 짓이라고 다소 과격하게 표현한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우리는 어쩌면 매번 같은 루틴으로 살아가며 장밋빛 미래를 막연히 꿈꾸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렇게 사는 삶도 만족하고 살면 그럭저럭 괜찮은 인생입니다. 나름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불만 없이 살고 있다면요. 하지만 저는 지금처럼 살았을 때 과연 십 년 뒤의 내 모습은 어떨까 생각해 보니 그리 희망찬 미래가 그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의 삶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한 인생을 살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왠지 강하게 들었죠. 무언가 일상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대견하다고 느낄 만큼의 큰 변화가 필요했지요. 그건 가장 하기 힘들어하는 일에 도전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도전을 해내면 앞으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도 생길 것 같았고요. 내가 가장 하기 힘들어하면서, 동시에 지금의 상황에 도움이 되는 도전은 다름 아닌 '미라클모닝'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워낙 아침에 일어나는 걸 힘들어하는 저녁형 인간입니다. 학교 다니면서도 늘 아침에는 몽롱한 상태로 헤롱대기 바빴지요. 원고 마감할 때도 밤은 새울지언정 달콤한 늦잠은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새벽에 일어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던 차였습니다. 예전에 언젠가-아마도 해외여행 갔을 때로 기억하는데- 새벽 어스름한 시각에 일어나 하루를 길게 썼던 경험이 정말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미라클 모닝은 제게 '하면 좋다는 건 알지만 하기 힘든 것'의 상징적 의미였습니다.


 미라클모닝을 하며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여럿있었지만, 그중 가장 핵심은 '글쓰기'에 두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책을 내는 등 나름의 성취를 이루긴 했지만, 어느 순간 그에 안주하고 도취된 제 자신을 발견한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책을 내기 전까지는 꼬박꼬박 브런치에 글도 잘 올렸지만, 책을 낸 이후로는 알게 모르게 느슨해지고, 그동안 미뤄뒀던 약속을 몰아 잡거나, 고생한 나 자신에게 보상한다는 의미로 이것저것 소모적인 일(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은 불편한)을 하게 되었지요. 어느 순간 너무 나태해진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주변에서 일하면서 글 쓴다는 사실만으로 대단한다는 말을 해주니 정말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나 생각해버렸죠. 책 한 권 냈다고 인생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인생이 달라진 것처럼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직 목표로 하는 '글만 쓰며 살 수 있는 삶'에는 한참 못 미치는데 말입니다. 마음을 다잡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 목표에 미라클모닝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도전이, 어느새 세 달이 다되어 갑니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안다고 착각하며 언젠가 해야지 하면, 그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을 확률이 높죠. 일찍이 데일카네기는 20명에게 해야 할 일을 가르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그중 1명이라도 가르침을 실천에 옮기도록 만드는 일을 어렵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쉽게 말해 단 5%의 인원만이 무언가 목표를 가지고 실행에 옮기는 데 성공한다는 거죠. 생각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일상에 치여 그것을 실천하는 것에는 금세 포기해버리고 맙니다. 그 말인즉 일단 제대로 실천하기만 하면 5% 안에 드는 건 쉽다는 말입니다. 무언가 하고자 마음먹었다면 지금 시작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게 미라클모닝이든 아니면 내가 목표로 하는 다른 것이든 말입니다. 내가 하기 힘들어하는 활동을 해냄으로써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입니다. 

 무언가 해내고 싶은데 저처럼 성취 경험이 부족한 분이라면 '나만의 작은 도전'을 세워보고 달성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

.


지금보다 성장하고 싶다면..

더 나은 나로 변화하고 싶다면..

방법은 알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다면...


'나만의 작은 도전'을 찾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꼭 미라클모닝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라클 모닝 루틴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