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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Oct 17. 2023

미라클 모닝 66일의 기록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직장과 글쓰기를 병행하려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계기와 그동안의 변화는 이전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1- 글쓰기로만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2- 미라클 모닝을 시도하다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3- 미라클 모닝 이후 일어난 변화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4- 미라클 모닝 루틴(1)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5- 미라클 모닝 루틴(2)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6- 미라클 모닝 루틴(3)

* 저녁형인간의 미라클모닝 도전기 7- 왜 미라클모닝을 하세요?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기까지는 최소 66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최근 도전한 미라클 모닝의 목표도 이에 맞춰서 '66일'로 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처음 시작한 7월 22일 이후로 66일을 넘어서서 세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66일의 기간 동안 매일 목표 기상시간에 딱 맞추어 일어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새벽 기상으로 습관이 바뀌었다는 측면에서 나름 성공적인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지난 66일을 돌이켜보건대, 크게 세 가지 흐름을 거쳤던 것 같습니다. 

세 가지 흐름은 [생체리듬적응기 → 유지기 + 슬럼프기 → 안정기]입니다.






[step1] 1~10일 : 생체리듬적응기

 어떤 일이든 그렇겠지만 가장 힘든 건 첫날입니다. '아, 내일부터 할까 그냥.'과 같은 뭔가 시작되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서 자꾸 미루고 싶어지는 마음을 이겨내야 하죠. 그렇게 발을 떼기 시작하면 반은 성공한 거라 생각합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 결심한 바가 있기에 어떻게든 최소 삼일정도는 꾸역꾸역 끌고 나갈 수 있지요. 하지만 그다음으로 마주해야 하는 건 급작스러운 생체리듬의 변화입니다. 아무래도 바뀐 생체리듬에 적응하기가 가장 힘듭니다. 두통이나 졸음 등 각종 몸에 느껴지는 이상반응과도 싸워야 합니다. 특히 초반에는 아침 기상 직후보다 오히려 오후에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강력한 카페인을 들이부어도 이겨내기 쉽지 않았죠. 돌이켜보니 이 시기는 무엇보다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구간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반에는 불면증도 심했습니다. 갑자기 기상 시간을 당기려니 잠이 잘 안 왔던 거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면증은 점점 나아졌습니다. 


[step 2] 11일~50일 : 유지기 + 슬럼프기

 십일 동안 몸은 익숙해졌지만 나와의 싸움은 쭈욱 계속됩니다. 이 시기에도 새벽 기상은 여전히 힘들지만, 오후의 컨디션은 초반보다 점점 나아집니다. 어느 정도 몸이 익숙해진 느낌도 들고요. 하지만 유지기 후반부에 접어들면 예상치 못한 복병과 마주합니다. 미라클모닝에 점차 익숙해지고 적응됨에 따라, 동기부여가 약해지며 슬럼프에 접어들게 되지요. 어느 순간 새벽기상에 대한 뿌듯함과 성취감도 점점 흐릿해집니다.  

 거기에 휴일까지 끼어있으면 더 루틴을 지키기 힘듭니다. 중간에 패턴의 변화가 생기면, 갑자기 흐트러지게 될 확률도 높고요. 일명 정체구간이지요. 루즈한 마음이 습관으로 고착화되지 않도록, 얼른 다시 예전의 패턴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지금까지 지킨 게 아깝다'는 생각이 슬럼프를 이겨나가는데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step 3] 51일~66일 : 안정기

 안정기에 접어들게 되면 아무래도 이제 새벽 기상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안정기라 함이 곧 기상이 쉬워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상은 매번 힘들지요. 돌이켜보면 단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습니다. 조금 힘드냐 그것보다 더 힘드냐의 차이일 뿐이었죠. 컨디션 좋고 나쁘고의 무한 반복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안정기에 접어들면 컨디션 나쁜 날보다 괜찮은 날이 좀 더 많아집니다. 그리고 66일 습관주기의 막바지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해내보자'라는 의지가 반영이 되어 이겨나가는 것에 좀 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미라클 모닝 일지를 기록하는 것도 느슨해지는 마음을 다잡는 것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매일매일 수행 여부를 기록하다 보니,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가도 해놓은 것이 아까워서 쉽사리 그만두기가 어려웠거든요. '미라클 모닝 수행 기록지' 샘플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라클모닝 수행 기록지 sample]



 이렇듯 미라클 모닝 초반보다는 안정기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상은 어렵습니다. 매일매일 더 자고 싶은 마음, 오늘만 스킵하고 싶은 유혹과 마주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 다니며 글 쓸 시간을 확보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느슨해지려는 마음이 들 때마다 셀프 채찍질을 해나갈 수 있었지요. 


 아마도 글을 읽는 독자님들 중 미라클 모닝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아마 제각기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목표를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삼으시면 아무래도 성공 확률이 높아지실 겁니다. 혹시 아직 목표를 생각하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일단 섣불리 미라클모닝을 시작하기 이전에, '나는 왜 미라클 모닝을 하고 싶은지' 목적을 먼저 명확하게 하신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그에 더해서 일단 시작했다면 간헐적으로 진행하지 마시고, 짧더라도 매일매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컨디션에 따라서 스킵하는 것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시도 자체가 흐지부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또 하나, 주변에 미라클 모닝 한다고 공언하는 것도 지켜나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무래도 여기저기 말하고 나면, 얘기해 둔 게 있어서라도 지키려 노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느 습관보다 미라클 모닝은 생체리듬의 적응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더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처음 미라클 모닝을 목표로 하는 분들은 일단 목표를 너무 높게 잡지 마시고, 이른 기상에 서서히 몸을 길들이는 것으로 가볍게 시작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6일 동안 일종의 산출량보다는 습관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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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제 글을 읽고 미라클모닝을 시작하신 분이 계실까요~?

있다면 어떻게 잘 진행하고 계신지 댓글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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