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스보르 성 전망대, 보르센,덴마크왕립도서관 정원, 덴마크 국회
D+12 오늘도 덴맑음
크리스티안스보르 성에 가까운 Kongens Nytorv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다가 이 상당히 매력적인 건물을 만났다. 찾아보니 로센보르 성과 같은 양식의 건물로 그 시대에 건축이 되었다고 한다. 코펜하겐에서 이보다 나이가 많은 건물은 또 찾기 어려울 것 같다. 건물에 가까이 가보면 이 건물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무기기들과 컴퓨터들로 가득찬 이 건물은 덴마크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거래소였고 지금은 상공회의소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160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다. 우리나라는 그 당시 병자호란으로 힘들 때 였다고 하면 짐작이 가려나. 우리도 오래된 멋진 건축물들이 더 많이 남아있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보르센을 지나면 크리스티안스보르 성의 모습이 차츰차츰 보이기 시작한다. 저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니 설레기 시작한다.
현재 크리스티안스보르 성은 현재 국회의사당, 대법원 청사, 총리 관저실로 사용되고 있다.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 모두가 모여있다보니 현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저 곳은 의회의 입구인데 입구 앞에서 피켓을 들고 앉아있는 사람이 하나있었다. 전에 어느 다큐멘터리에 덴마크 국회의원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시민들과 가까운 생활을 향유하고 있는 모습이 나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 국회의원을 본 것은 아니지만 저 앞에서 저렇게 앉아있을 수 있는 모습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의회 입구의 맞은편을 보면 작은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이 카페는 덴마크왕립도서관의 정원에 딸려있는 모습이다. 저 알바생 참 잘생겼더라. 나도 모르게 돈을 주고 커피를 사고 있었다.
커피와 빵을 사 햇빛을 즐기며 먹을 수 있다.
이 곳은 일종의 통로인데 맞은 편을 보면 덴마크 유대인 박물관이 보인다. 처음 구경할 때는 덴마크 왕립도서관인 줄 알았는데 왕립도서관은 더 현대적이고 크다.
도서관의 정원, 봄에 오면 꽃들도 만개해서 더욱 이쁘다고 하는데 충분히 여유롭고 좋았다.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벤치에 앉아있다보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까먹게 된다. 책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아쉽게 생각했다.
마치 마담프루스트의 정원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그 곳에선 차 한잔을 즐기지만 나는 잘생긴 청년이 타준 커피를 마신다.
쇠렌 키르케고르의 동상이 정원에 자리잡고 있는데 덴마크의 유명한 철학자다.
실존주의 철학으로 살아생전에는 빛을 못봤다고 하는데 죽고나서 이렇게 이름을 남기고 동상까지 있으니 한번 그의 생각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어렵겠지.
정원을 한껏 즐기고 넘어오면 크리스티안스보르 성에 드디어 입성할 때다.
이제 저 위 꼭대기로 올라간다. 주말에 오면 꽤 줄을 서야한다고 한다. 이유가 궁금했는데 엘레베이터로 올라가는데 엘레베이터가 자동으로 시설이 굉장히 세련됬는데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또 그 엘레베이터를 타기 위해서 공항 검문검색이 떠오르게 하는 검색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 성이 화재사고가 한번 났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재로 건물이 다 타고 다시 재건을 20년 넘게 걸려서 완공했다. 우리나라도 화마로 숭례문을 잃은 아픔을 겪은 적이 있는데 재건에 있어서 완벽을 기하는 덴마크의 모습은 대단하다.
드디어 타워 꼭대기에 도착하면 레스토랑이 보인다. 타워의 경치를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인데 예약도 가능하고 가격이 그렇게 세지 않아서 먹어도 괜찮다. 꼭대기의 경치는 전에 보았던 라운드타워의 경치보다 훌륭했다. 성의 정면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저 멀리 티볼리공원의 놀이기구도 보이고 장관이다. 그런데 저기 있는 자이로드롭에서 보는 모습이 더 높을 것 같은 것은 착각이겠지?
이 곳은 덴마크에 곳곳을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덴마크의 거의 모든 곳이 보이는 이 곳에서 아 저기가 저기였지. 하면서 즐기는 것을 가능케하기 때문이다. 저기는 저번에 갔었던 아말리엔보르 성 맞은 편에 있는 프레데릭교회가 보인다. 대나무헬리콥터를 타고 날아다니고 싶어진다.
시내 중심가가 보이는 측면은 룬데토른의 라운드타워가 보인다. 여기가 훨씬 높게 느껴지는데 맞다.
바람이 훨씬 셌거든.
아까 보았던 보르센이 보이는 경치다. 풍력발전소의 풍차들이 넘어 보인다.
경치를 다보고 내려오면 크리스티안스보르 성의 다른 모습들을 볼 차례다. 바로 왕실의 주방과, 리셉션, 옛 성터의 모습들이 따로따로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다 각자 요금을 받는다. 어이가 없지만 가격을 확인해보자.
입장료
The Royal Reception Rooms : 90dkk
The Royal stables : 50dkk
Tho Royal Kitchen : 50dkk
Tho Ruins : 50dkk
Combined ticket : 150dkk
child : 무료
구경을 할 것이라면 결합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다. 오늘의 나는 너무 지쳤기 때문에 다음에 모두 가보고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타워로 올라가는 요금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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