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경험한 메타버스들 (모임형)

2021, 2022년 메타버스를 정리하기

by 한주현

사회적 교류에 초점을 맞춘 모임형 메타버스에는 어떤 서비스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01. Bye Bye, Metaverse

02. 그간 경험한 메타버스들 (모임형)

03. 그간 경험한 메타버스들 (탐험형)

04.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메타버스

05. Apple Glasses는 언제 나올까?

06. 메타버스는 이대로 끝인가?



메타버스란 무엇인가에 대해 교과서적 정의는 없다. 서점에 가보면 제목에 메타버스가 들어간 많은 책을 볼 수 있고, 책마다 메타버스의 정의는 완전히 다른 얘기는 아니지만 분명 차이가 있다. 필자의 메타버스는 경제적, 사회적 교류가 가능한 3차원으로 시각화된 디지털 공간이다. 이 관점에서 메타버스로 주목받은 여러 서비스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각각의 서비스들을 두 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모임형 서비스이고 다른 하나는 탐험형 서비스이다. 모임형은 사용자의 참여 목적이 회의, 세미나, 토론, 발표, 공연 등의 타인과의 교류가 핵심이며, 이에 부합한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템플릿으로 제공되는 공간들은 사무실, 회의실, 무대, 운동장, 광장, 카페 등이며, 혼자보다 여러 사람들이 참여했을 때 서비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비대면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이벤트에 부합한 도구로 주목을 받는다.


탐험형은 텅 빈 공간에 크리에이터가 자유롭게 공간을 구성하고, 프로그래밍으로 인터랙션 요소를 삽입할 수 있다. 게임으로 말할 수도 있으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탐험으로 규정한다. 타인과의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텍스트 대화창이나 목소리 대화 기능도 제공한다. 모임형과 가장 큰 차이점은 공간 내 혼자만 있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상거래를 통한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모임형 서비스

Gather (https://www.gather.town/)

코로나 판데믹으로 많은 회사들이 어떻게 비대면으로 일을 해야 할지 혼란을 겪을 때 (회사 입장에서) 빛이 되어 준 여러 협업 도구 서비스가 있다. Zoom, Microsoft Teams 등과 함께 Gather가 대표적이다. 게더타운으로도 많이 알려진 Gather는 3D 그래픽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아니다. 옛날 피처폰 시절에 볼 수 있을 법한 픽셀 아트 그래픽으로 꾸며진 공간과 아바타는 흡사 싸이월드를 연상시킨다.

64227fdba423b01d81e84b61_632b3b6cccd76f4096446620_Asset%201.png Gather에서 화상 대화 예시. 이미지 출처: Gather Blog


Gather는 가상의 오피스, 회의실 등의 공동업무를 초점을 한 공간을 템플릿으로 제공한다. 물론 크리에이터가 원하는 형태의 공간을 만들 수 있으나, 그 공간에서 제공되는 핵심 가치는 공통의 목적을 가진 이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데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서로의 이야기를 실감 나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한 모습들이 보인다. 이를테면 아바타가 서로 가까이 있을 때 화상대화가 열리고 거리가 멀어지면 소리 크기가 줄어든다. 업무 회의에 필요한 화이트보드와 화면 공유 기능도 제공한다. 그래서 메타버스 서비스보다 가상 오피스 플랫폼 서비스가 더 알맞아 보인다.


10명까지 참여하는 공간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으로는 한 명당 $7을 내야 하는 유료 서비스이다. B 시리즈까지 7천6백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2023년 현재 추산되는 연간 매출은 1~2백만 달러이다. 투자금에 비해 매출액이 아직 미미한 편이다.



Engage (https://engagevr.io/)

강연, 세미나, 전시 등을 메타버스에서 진행한다고 할 때, Engage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전형적인 메타버스 3D 가상공간과 실제 사람과 유사한 비율과 얼굴의 아바타를 이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과 모바일 외에 VR용 HMD(Meta Quest, Vive, Pico 등)로도 사용할 수 있다.

d6e221c3-78d5-46e9-90b3-19666f86491d.jpeg Engage를 활용한 발표 이벤트 사례, 이미지 출처: Engage Youtube 영상 캡처


국내에서는 2021년과 22년, Engage를 활용한 기념식, 개폐회식, 시상식 등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메타버스 이벤트가 셀 수 없이 많았다. 이는 빠른 시간 내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행사 공간을 만들고 일정 규모의 동시 접속자가 있어도 원활하게 서비스함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1회성 이벤트로 진행되고 지속되지 못했다. 대개 그 경험들을 보면 마련된 가상의 장소에 들어가 착석은 하지만, 주된 경험은 중앙의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상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 행사를 진행하고 나면, 유튜브나 Zoom으로 진행하는 행사의 경험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그다음 해의 행사는 유튜브, Zoom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그게 사용자 경험면에서 쉽고, 가격이 더 저렴하다.


Engage의 지난 12개월간 총수입은 약 290만 유로이며, EBITDA는 약 -400만 유로이다. 영업 적자는 누적되고 있다. (Yahoo Finance 참고)



이프랜드 (Ifland, https://ifland.io/)

이프랜드는 SK텔레콤에서 메타버스 트렌드에 대응하여 2021년에 출시한 서비스이다. 경쟁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Zepeto를 많이 의식했는지 공간이나 아바타 모습이 Zepeto와 매우 유사하다.

1505636_562039_5527.jpg 이프랜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이미지 출처: 이프랜드 간담회 영상 캡처


하지만 Zepeto와 달리 서비스 성격은 모임형이다. 크리에이터의 역량(?)에 따라 게임형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활용된 사례를 보면 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가 많다. 온라인 Meetup, 대학교 입학식이나 개강총회, 오프라인 콘서트와 연계된 온라인 콘서트 등이 있다. Engage는 어르신에 가까운 의사결정자에게 어필할만한 서비스라고 한다면, 이프랜드는 10, 20대의 어린 사용자에게 어필하고자 노력한다.


크리에이터의 영역이 제한적이다. 만들어진 공간이 꽤 많이 제공되지만 공간을 별도로 만들지 못한다는 점에서 우리만의 universe를 추구하기가 쉽지 않다.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이프랜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공하지만 정작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진행된 이벤트들은 오프라인 이벤트와 연계된 이벤트가 많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트렌드 안에서 SKT의 활약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비친다.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land studio를 통해 아바타 코스튬을 제작 및 판매하여 수익을 얻거나 포인트를 통한 경제 활동도 가능하도록 했다. 공간 제작과 인터랙션 추가도 예정되어 있어, 탐험형 서비스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9월, 257만 명의 MAU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익으로 이어질 만한 서비스가 없었기에 매출이나 수익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미미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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