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반부터 배가 고파서 맛집 영상을 찾아봤다. 생전 먹지도 않던 간짜장이 먹고 싶어 찾아보니 너무 맛있어 보인다. 정자역과 수진역 근처의 간짜장 맛집을 알아뒀다. 덩달아 짬뽕과 탕수육도 먹고 싶다. 고기 냄새 안 나고 쫄깃바삭하게 탕수육 잘 하는 집에서 먹고 싶다. 위의 두 맛집에 가면 간짜장과 탕수육을 시켜서 같이 먹어야지. 외식을 자주 하지 않으니까 한 번 먹을 때 거하게, 부족함없이, 푸짐하게! 그리고 남은 건 싸와야지. 짬뽕도 먹고 싶은데 위장은 하나라 아쉽다. 같이 갈 사람도 없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확실히 먹고 싶은 게 많아 짝꿍이 필요하다. 같이 맛있는 거 많이 먹어야 하는데 혼자 가면 그럴 수 없잖아. 저녁을 조금 먹은 날은 자기 전에 빨리 배고파져서 괴롭다. 오늘도 6시 반쯤 만두를 먹으면서 ‘이따 출출하면 핫도그 데워 먹어야지!’ 다짐했는데 까먹어서 이렇게 됐다. 누구는 까먹은 게 대수냐 지금(밤 11시 15분)이라도 데워 먹어라 쉽게 말하겠지만 활발한 식욕에 비해 장은 또 예민한 편이라 저녁 9시 이후에는 웬만해서는 잘 안 먹으려고 한다. 게다 이제 곧 자야하는데 뭘 먹고 누워버리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기침때문에 숙면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 그래서 어쨌든 나는 이 배고픔을 받아들이고 고통?속에 잠이 들어야 한다. 잠이 빨리 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또 간짜장을 생각해야겠지. 맛집 중 한 곳은 월요일이 휴무니까 화요일쯤 방문해볼까? 혼자 앉아서 탕수육이랑 간짜장 두 개 시킬 거니까 여유롭고 당당하게 먹을테다. 내일부터 많이 추워진다는데 추울 땐 국물, 국물은 짬뽕인데 과연 짬뽕을 뒤로 한 채(난 원래 짬뽕파다) 간짜장과 탕수육만 먹을 수 있을까. 이 참에 간짜장 원정대라도 만들어야 하나. 먹고 싶은 게 많아 참 괴로운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