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1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학부모 상담 때마다 담임교사에게 드리는 말씀이다.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잘 지내고 온 우리 아이. 어디서도 크게 다치지 않고 친구들과 다투지도 않고 초등학교 전까지 잘 보살펴왔다. 아직 부족한 부분은 있겠지만 크게 흠잡을 곳 없는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 그런 아이가
“훌쩍훌쩍, 엄마, 나 학교에서…….”
울며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가슴이 순간 덜컥 내려온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 일을 담임교사가 어떻게 처리했길래 이렇게 울며 말을 할까. 내 아이만을 특별하게 잘 봐달라고, 편들어 달라고 한 건 아니지만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는데 내 사랑하는 아이가 집에 와서 학교 일로 울다니. 담임교사가 내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큰일은 아니다. 친구 간의 사소한 문제일 뿐. 하지만 이런 문제를 교사가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하다 못해 답답해진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어플로 담임교사에게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
내 아이의 학교생활 모든 것이 알고 싶고 어려워하는 것은 도와주고 싶은데 대개 담임교사는 먼저 연락이 없다. 먼저 이야기하면 별일 아닌 걸로 학교로 연락하는 유별난 학부모와 그 애라고 담임교사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남길까 두렵고 이야기 안 하자니 이런 일이 반복될까 두렵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자.’
아이를 달래고 한 번 더 이런 일이 있을 때 연락하겠다고 마음먹고 지나다 보면 완전히 잊힐 때쯤 비슷한 일이 생길 때가 있다.
‘그때 말을 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남편에게 이야기해도 그때 말을 하지 그랬냐는 말을 듣는다.
‘그랬어야 했나?’
한마디라도 했으면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써주었을 것 같아 말을 안 한 게 후회가 된다. 다른 아이 부모들의 탈 없이 학교에서 잘 지낸다는 말을 들으면 한 번 더 자책하게 된다.
내 아이에게만 무관심한 것 같은 담임교사, 피해 보는 학생보다 가해하는 학생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는 담임교사에게 섭섭함이 느껴진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학교에서 우리 아이 괜찮아요?
다음 글 : https://brunch.co.kr/@ar808115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