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젤강 크루즈

Day 13, 코컴 ( Cochem), 독일

by 여행에 와 락

모젤 강변 도시중 가장 크고 발달된 곳은 코컴( Cochem)이다. 관광객이 넘쳐흐른다. 언덕에 자리 잡은 크고 잘 생긴 코컴 캐슬이 도시를 한층 더 고풍스럽고 우아하게 꾸며준다. 코컴은 관광지이지만 어디를 가도 아기자기하고 예쁜 도시이다. 우리는 너무 상업화된 관광지는 건성으로 훑고 지나간다. 아주 싫어하는 편이다. 그런데 코컴은 상업화가 아주 예쁘게 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도시 관광을 마치고 코컴 성을 방문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다. 크루즈도 해야 하고 중간에 비엘스타인 ( Bielstein)이라는 마을도 들러야 한다. 어제 찜해놓은 레스토랑에서 리즐링 와인 테이스팅도 하려면 문 닫기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게다가 날이 더워 땀 흘리며 산에 오를 자신도 없다. 갑자기 이렇게 급한 느낌이 드는 건 내일 룩셈부르크를 지나 프랑스로 떠나기 때문이다.


코컴 성


코컴 시내.


모젤 강변의 그림 같은 마을에 들러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도 기대되는 일이지만 배에서 강물을 따라 유유히 흐르며 마을들을 보는 것은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코컴에 도착하자마자 한 시간짜리 크루즈를 찾아내었고 이 배는 아주 커서 좋었다. 한 시간 만에 내려갔다 올라오는 동안 그 전망은 말할 수 없이 멋졌다. 감격에 감격이다. 다만 한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아쉬웠으므로 다음에 또 한다면 두 시간짜리로 하고 싶다. 만약에 그런 크루즈가 있다면 말이다.


건물들 뒤로 포도밭이 보인다


크루즈 배위


집에 가는 길에 잠시 들른 비엘스타인( Beilstein)은 스티븐의 절친인 앨런이 추천해서 알게 된 곳이다. 앨런은 고교시절부터 절친으로 독일을 좋아해서 2년에 한 번씩 가는 유럽가족여행 때 반드시 독일을 간다. 매번 유럽에 갈 때마다 독일을 가야 직성이 풀리는 스티븐과의 절친 케미가 여기서도 나타난다. 앨런의 가족은 비엘스타인 호텔에서 묵었고 그 주인과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비엘스타인


막상 가보니 아주아주 작은 마을인데 너무나도 예쁘고 아기자기한 마을이다. 카페나 와인바, 레스토랑들이 너무 앙증맞고 개성 있게 장식을 해서 우리는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중 가장 예쁘고 맘에 드는 와인바 겸 레스토랑에서 리즐링 와인 한잔을 하며 땀을 식히고 우리 마을로 발길을 돌릴 때는 이미 저녁시간이었다.


비앨스타인의 와인바겸 레스토랑



스티븐은 우리가 묵는 게스트하우스의 레스토랑 비어 가든을 또 가고 싶어 했다. 지난번 먹은 저녁식사가 너무 맛있었다고 한다. 독일에서의 마지막 식사 메뉴는 돼지고기 스튜로 당첨됐다. 나는 독일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 해산물을 좋아하고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니 고를 메뉴가 많지 않다. 마침 냉장고에 남아있는 음식을 먹어야 해서 아파트로 올라가 콜드 훈제 연어인 락스를 저녁으로 얼른 먹고 아래 비어가든에서 스티븐을 만났다. 식사가 끝나면 그저께 봐 둔 와인바에 갈 참이다.



그저께 우리가 도착한 첫날 저녁에 마을 산책을 나갔다가 멀리 예쁘게 꾸며진 레스토랑이 언뜻 보였다. 예쁜 빛깔의 파라솔들과 꽃과 푸른 식물들이 화려하게 꾸며진 벽돌집으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 끌려 발걸음이 절로 옮겨졌던 곳이다. 당장이라도 들어가 와인을 마시고 싶을 정도로 예뻤는데 불행히도 자리가 없었다. 바깥에 비치된 메뉴를 보니 와인 테이스팅이 가능했다. 6잔의 리즐링을 ( flight) 시음할 수 있었다.



Winegut Conrad 의 리즐링


오늘 와서 보니 이 레스토랑은 한 와이너리에 속한 것이었고 와인은 모두 그 와이너리의 와인이었다. 한 와이너리에서 나온 각종 와인을 시음하는 것도 좋다. 그렇지만 같은 품종 (리즐링)으로 6개의 와인을 시음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것은 당도의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리즐링의 당도에 대해 완전정복을 한 느낌이었다. troken부터 halb troken, suss 그리고 로제까지 확실한 차이를 알게 되었고 우리가 좋아하는 당도도 알게 되었다. 달달한 중간 당도가 좋다. 우리는 역시 달달한 커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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