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에게 어떤 이득이 되는 일도 아니면서, 이득은커녕 오히려 손해가 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거절을 못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자신이 없기에 늘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살피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기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여 마음에 병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지나고 나면 항상 후회가 되었습니다.
'아... 그때 그냥 싫다고 할걸.' 하고 말입니다.
거절도 해본 사람이 잘하는 것일까요?
나는 싫다... 는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가 않아서 그냥 참고 지나가 버리는 시간이 오래다 보니, 그냥 참는 것이 또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나 봅니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입니다.
나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내 마음하나 돌보지 못하고 모른 척을 해야 하는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피고,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무작정 참다 보니 그 안에서 불행한 것은 나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저 글이 마음에 와닿았던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결론은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해야 할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육체적인 희생이든 정신적인 희생이든 말입니다.
To. 가수님
모하~입니다.
10월이 되자마자 갑자기 날씨가 변해버렸습니다.
언제쯤 이 더위가 끝날 것인가 궁금했던 9월이었는데, 곧 겨울이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가을을 사랑하는 가수님을 위해 이번 가을은 좀 길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특유의 가을냄새가 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그 말을 들은 이후부터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 가을냄새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말입니다.
습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느껴지는 약간의 건조해진 공기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을 때 땅의 기운을 타고 올라오는 마른 잎사귀의 냄새인가?
아마도 말로 설명하기 힘든 뭔가가 있을 것이라 짐작은 하고 있습니다.
가수님은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하시나요?
주변에 보면 자기애가 강한 분들이 종종 보이십니다.
가수님 팬이 된 지 아직 만 2년이 안되었지만, 전 잘 모르겠습니다. 자존감은 높다고 늘 말씀은 하시는데, 어떨 때 보면 그런 것도 같고, 어떨 때 보면 왜 저렇게 말씀을 하실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 처한 상황들이 우리들을 설명해 준다면, 스스로에게 만족을 하며 살아갈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손에 가진 것은 보지 못하고, 아직 갖지 못한 것을 탐하게 되나 봅니다. 그러기에 스스로를 다그치기도 하고 남과 비교하며 미워할 때도 있고 말입니다.
우리 가수님도 남들에게 싫은 소리도 잘 못하고 거절도 잘 못한다고 하셨지요?
무엇이든 한 번이 어려운 법!!
사람 성격이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
제가 그렇거든요.
그래도 노력해 보세요.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기!!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억지로 참지 않기!!
누군가에겐 별거 아닌 것일 수 있지만, 가수님이나 저 같은 성격의 사람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을 거예요. 다른 이들을 위해 그동안 희생하고 참았다면, 이제는 내가 좋은 것, 나를 위한 것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