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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묵상의 시-가장 시린 곳에
04화
겨울밤의 조탁(彫琢)*
by
박순동
Dec 16. 2025
겨울밤의 조탁(彫琢)*
박순동
겨울밤은 숨겨진 보석처럼
그리움으로 찾아오고
긴 어둠은 울림으로 되살아나
말없이 내 앞에 서 있습니다.
나는 밤의 흐름 위에
사랑과 슬픔을,
몌별(袂別)**과 그리움,
끝내 놓지 못한
붙들고 싶은 것들을 띄웁니다.
내가 지나온 모든 이야기들 또한
조심스레 물 위에 얹어 둡니다.
스쳐간 숨결과 남겨진 소리,
빛에 묻은 향기를 지나
젖은 어둠까지도 끌어안아
흘러가는 한 줄기 강물이 되기를,
이 겨울밤의 빗소리 속에서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어둠은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세월의 무늬와 빛깔을 불러와
아직 마르지 않은 풍경 하나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움의 웅덩이를 메우려
부질없는 한숨으로
가슴의 빈 곳을 더듬다,
고개를 떨군 채
또 하나의 눈물을
겨울비 속으로 흘려보냅니다.
2501216 겨울밤의 조탁은 겨울밤의 정서와 시적 언어의 다듬기(조탁)를 주제로 한 시적 표현을 의미합니다. 순동.
*조탁(彫琢) : 문장이나 글을 정성스레 다듬는 일.
**몌별(袂別) : 소매를 붙잡고 헤어지는, 이별보다 더 깊은 작별.
keyword
사랑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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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묵상의 시-가장 시린 곳에
02
12월에 읽는 이별 시:잔혹한 겨울이 전하는 슬픈안녕
03
망설임 없이 순수하게, 흰 눈처럼 다가가는 겨울 사랑
04
겨울밤의 조탁(彫琢)*
05
겨울장갑
06
순한 숨을 나누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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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면들을 시와 에세이로 곱게 떠올립니다.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마음이 머물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용히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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