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위대함, 유머(Humor)와 위트(Wit)!
1편, 로봇 저널리즘(Robot Journalism)의 활약(https://brunch.co.kr/@bang1999/145)
2편, 이미 수준에 오른 인공지능의 작곡 능력(https://brunch.co.kr/@bang1999/147)
3편, 17세기 화가 렘브란트의 최신작을 접하다(https://brunch.co.kr/@bang1999/148)
4편,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 TRIZ & SIT(https://brunch.co.kr/@bang1999/150)
5편, 인공 신경 회로망(ANN)의 완성, 딥 러닝(https://brunch.co.kr/@bang1999/152)
6편, 인공지능 + 창의성 학습 + 유전자 프로그래밍 = ?(https://brunch.co.kr/@bang1999/154)
7편, 피카소(Pablo Picasso)의 작품에 인공지능을 얹는다면?(https://brunch.co.kr/@bang1999/157)
(7편에 이어)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아 인간만이 보유하고 있다는 창의성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 나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인공지능의 발달 속도가 너무 빨라 쉽지 않아 보이는게 사실인데요,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혹은 범접할 수 없는 인간 만의 창의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요? 이번과 다음 칼럼에서는 그 결론으로 인간 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창의성, 독창성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같이 한번 생각해 볼까요? 인간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능력 중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것은 뭐가 있을까요? 이 주제로 우리나라의 한 기관(사람인)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다음과 같은 4가지 답변이 나왔다고 합니다.
하나. 감정/공감(Emotion/Sympathy)
둘. 대인소통(Communication)
셋. 융통성(Flexibility)
넷. 창조/직관(Creation/Intuition)
흔히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 중 인공지능이 절대 대체할 수 없을거라 생각하는 것이 설문조사의 첫 번째 결과로 나왔듯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공감이란 상대의 감정을 느끼고 공유하는 것을 말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감정만큼은 인간의 고유 능력이라 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이 결코 따라하지 못할, 혹은 가지지 못할 것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진짜 그럴까요?
대한민국 최고의 뇌과학자로 알려진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는 서강대 최진석 교수와 가진 대담(EBS 프로그램 <통찰 –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의 미래>)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 또한 화학의 영역에서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인공지능이 따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요. 즉 기초적 감정이라 할 수 있는 기쁨, 슬픔, 아픔, 즐거움 등은 화학적 호르몬의 작용에 의한 결과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호르몬을 조절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통제까지 할 수 있게 된다면 감정 또한 인공지능이 느끼고 가질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어떤가요, 무서운 이야기죠?
소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인공지능이 인간과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한 시대로 들어섰기 때문에, 앞으로 대화의 질 또한 높아질 것은 당연하며, 이에 따라 인간과 인공지능이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교류하는 시대가 오게 될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 육체적으로 거동이 불편할 뿐 아니라 외로움을 많이 타는 고령 환자들을 위한 로봇이 개발되어, 그들의 손과 발 그리고 대화를 나눠주는 친구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하네요. 그만큼 소통 또한 시간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인간 간의 소통이 더 문제가 되고 있지 않나요? 서로가 의심하고 불신하는, 불통의 시대로 넘어가는 듯 보여지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과연 인간의 어떤 능력이 인공지능이 따라할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인간 본연의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2가지를 생각합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유머(Humor)와 위트(Wit)입니다. 유머란 남을 웃기는 말이나 행동으로, ‘우스개’, ‘익살’, ‘해학’을 일컫는 단어죠. 위트는 말이나 글을 즐겁고 재치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요. 먼저 유머 글 하나 읽고 가시죠.
매사에 꼼꼼한 나였지만 그날은 모임에 늦고 말았다. 급히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차에서 내리려 해도 내릴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안전띠를 맨 채 내리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 그러자 내 모습을 지켜보던 기사아저씨가 한마디 했다.
“아주머니, 차는 놔두고 가세요.”
-- <리더스 다이제스트>중에서 --
인공지능이 이 글을 읽었을 때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해나 될까요? 아마 딥 러닝을 통해 이와 유사한 유머 글을 수백, 수천개 정도 읽고나면 조금 이해가 가능해질까요? 글쎄요, 그것도 어렵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유머는 어찌보면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생각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단순한 글이 아니기 때문이죠. 하나 더 볼까요?
얼마 전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로 이동할 때였다. 길이 밀려 창 밖을 보고 있었는데, 한 승용차의 뒷 유리창에 뭐라 쓰여진 문구를 붙여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저게 무슨 말이지?하며 본 순간,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다. 거기에 쓰여진 것은 초보운전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다음과 같았다.
“먼저 가시게. 난 이미 틀렸네.”
생각해 보시죠. 인공지능이 아무리 계산이나 연산 능력이 빠르다 할지라도, 이처럼 독창적이며, 연상에 기반을 둔, 그리고 전혀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결말 혹은 반전을 이끌어 내는 이러한 말이나 글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비슷하게 흉내 정도는 낼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의 유머 또한 계속해서 진화합니다. 새로운 웃음, 코드, 자극, 그리고 공감을 주는 유머나 위트가 우리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죠.
이번에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아재개그 몇 개 살펴볼까요?
* 딸기가 회사에서 짤리면? ---------- 딸기시럽(실업)
* 신발이 화나면? ---------- 신발끈
* 누가 치고 갔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 친자확인
* 맥주가 죽기전에 남긴 말? ---------- 유언비어
* 우유가 넘어지면? ---------- 아야(옆으로 읽기)
*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중학교는? ---------- 로딩중
심각할 때 심각하면...
올 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다들 기억하시죠? 극 중에서 강모연(송혜교 분)은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가 심각한 상황일 때도 실없이 자꾸 농담을 한다며 타박을 합니다. 심각할 땐 심각해져야 한다며 말이죠. 그러자 유시진 대위는 이렇게 말하죠.
"심각할 때 심각하면, 심각하기 밖에 더합니까?"
인공지능이 이 말을 들었을 때 무슨 생각(생각을 할 수 있다면)을 할까요? 그냥 <?????>란 표시 밖에 못하지 않을까요? 이해 불가일테니까요. 인공지능 사고의 알고리즘을 쫓아가보면 이런 식이지 않을까 합니다.
‘심각할 때는 심각한게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심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심각하기 밖에 더합니까?라며 묻고 있다.’
‘그렇다면 남자 주인공은 심각의 뜻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이다.’
‘남자 주인공에게 심각의 정의와 의미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
아마도 이런 추론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요? 그러니 이해 불가능일 수 밖에 없겠지요.
(9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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