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펀드 좌수 = 참외갯수 × 1,000
지난 7편에서는 펀드의 기준가(격)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기준가란 펀드가 처음 만들어질 때 기준이 되는 가격으로 대개 1,000원을 시작점으로 매일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그 가격이 변동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기억나시죠?
이번 8편에서는 펀드의 좌수에 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사실 기준가보다 펀드의 좌수에 대해 더 헛갈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번 편을 통해 좌수가 무엇을 의미하며,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이해하면 쉬운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펀드의 ‘좌수(座數)’란 단어 그대로 ‘좌(座)’의 ‘(개)수(個數)’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좌는 무엇일까요? 좌는 펀드를 세는 단위로써, 그 펀드가 보유한 수량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참외’라는 이름의 펀드를 산다고 할 경우, 좌수는 그 수량을 말하는 겁니다. 즉 참외 100개를 샀다면, 해당 펀드의 좌수는 100이 된다는 거죠.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어렵지 않죠?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왜 좌수란 걸 만들어서 머리 복잡하게 만드는지 말이죠.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펀드의 기준가가 매일 변동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018년 7월 1일, 기준가(격)가 1,000원하는 펀드를 10만 원 주고 산다고 가정해보죠. 그러면 몇 개의 펀드를 살 수 있을까요? 100개(100,000원 ÷ 1,000원/개)를 살 수 있겠죠. 한달 후 다시 10만 원으로 같은 펀드를 더 사려고 갔더니, 기준가가 1,015원으로 올랐네요. 그러면 같은 금액으로 몇 개의 펀드를 더 살 수 있을까요? 복잡해지네요. 계산기로 확인해보니 약 98.52개(100,000원 ÷ 1,015원/개)를 살 수 있네요. 다시 한달이 지나 한번 더 삽니다. 이번에는 기준가가 1,030원이 되었습니다. 역시 10만 원을 냈더니 약 97.09개(100,000원 ÷ 1,030원/개)가 내 계좌로 들어옵니다. 조금 복잡하니 표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위의 표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하려면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ㆍ펀드 = 참외
ㆍ매수갯수 = 참외갯수
ㆍ좌수 = 참외갯수 × 1,000
펀드를 참외로, 매수갯수를 구매한 참외갯수로 생각하면, 3개월 간 30만 원을 주고 가격이 변동되는 참외(=펀드) 295.61개를 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참외는 개 단위로 팔지, 쪼개서 팔진 않죠? 그래서 계산의 편리성(소수점을 없애기 위한)을 위해 ×1,000을 해주는 겁니다. 이게 바로 좌수가 되는 거고요. 이해되시죠?^^
이처럼 펀드에서 좌수를 사용하는 이유는 기준가가 매일 변동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준가가 변동되지 않는다면, 즉 1,000원으로 고정이라면 굳이 좌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왜냐하면 1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참외는 100개로 딱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수량이 고정이니 굳이 복잡하게 좌수를 계산할 필요가 없는 거죠.
자, 이번에는 평가금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평가금액이란 단어 그대로 ‘평가되어진 금액’을 말하는데, 펀드의 경우 ‘매일 변동되는 기준가에 의해 평가된 금액’을 의미합니다. 다시 한번 위의 표를 보면서 평가금액을 계산해 볼까요?
일단 우리는 3개월간 매월 10만 원씩 3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므로 30만 원은 투자 원금이 되겠죠. 그리고 정확한 수익률까진 모르겠지만, 일단 기준가가 1,000원에서 1,030원까지 상승했으니까 분명 수익이 나긴 났을 겁니다. 그렇지요?^^ 평가금액은 최종 기준가와 좌수만 알면 되는데, 다음과 같이 계산하면 됩니다.
ㆍ평가금액 = 최종 기준가 × 좌수 ÷ 1,000
= 1,030원 × 295,609 ÷ 1,000
= 304,477원
원금이 30만 원이므로 평가금액에서 원금을 빼면(304,477원 – 300,000원) 약 4,477원의 수익이 발생되었네요. 수익률은 원금대비 1.49%(4,477원 ÷ 300,000원 × 100) 정도 되고요. 어떤가요, 평가금액 계산 그렇게 어렵지 않죠?
기준가, 좌수 그리고 평가금액에 대해 공부했으니 이번에는 실제 계좌를 한번 들여다 볼까요? 아래 그림은 실제 펀드 계좌를 캡쳐한 것으로, 이 계좌를 보면서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출처 : 리딩투자증권 온라인메뉴얼)
그림에 보면 잔고좌수, 세전·세후평가금액, 기준가, 수익률, 납입금 등 여러 항목이 다소 복잡하게 쓰여져 있는데요, 지금까지 공부한 것만 생각하시면 하나도 어려울 것 없습니다. 하나씩 들여다 보죠.
일단 이 계좌에는 펀드가 3개 있는데, 우리는 여기에서 맨 위에 있는 <하이아시아인프라증권자1호>만 보겠습니다. 확인해보니 이 펀드는 ‘아시아(호주 포함) 지역의 사회기반 시설 구축과 관련한 기업의 주식을 선별한 후 집중투자하는 펀드’로 소개되어 있는데요, 다시한번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이 펀드를 공부 목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일 뿐 절대 투자를 권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잊지 말아주세요.
일단 이 펀드에 투자한 원금은 납입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표에 보면 2,000만 원으로 되어 있죠? 다음으로 기준가를 살펴보면 755.54원입니다. 만약 이 펀드가 설정될 때의 기준가가 1,000원이었다면, 현재 이 펀드는 첫 거래일로부터 250원, 수익률로 따지면 25%에 가까운 마이너스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할 수 있겠네요. 다음으로 (잔고)좌수는 22,154,820인데요, 좌수와 기준가가 있으니 평가금액을 계산해 볼 수 있겠네요. 한번 해볼까요?
ㆍ평가금액 = 최종 기준가 × 좌수 ÷ 1,000
= 755.54원 × 22,154,820 ÷ 1,000
= 16,738,852원
어떤가요, 위 그림의 세전·세후평가금액과 일치하죠? 확인을 위해 계산을 해 봤지만, 다음부터는 그냥 계좌에 나와 있는 금액만 눈으로 확인하면 되겠죠? 평가금액과 원금이 있으니 이번엔 수익률을 계산해 보죠.
ㆍ수익률 = (평가금액 – 원금) ÷ 원금 × 1,000
= (16,738,852원 – 20,000,000원) ÷ 20,000,000원 × 1,000
= –3,261,147 ÷ 20,000,000원 × 1,000
= –16.31%
표에 나와있는 수익률 –16.27%와 비교할 때 0.04%의 차이가 있지만, 이 차이는 소수점의 반올림이나 절삭 또는 보수의 제외여부 등에 의한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가요? 지금까지 실제 펀드 계좌까지 확인해 봤는데요, 이제 별로 어려운 것 없죠? 만약 지금 펀드 투자를 하고 계신다면 자신의 계좌를 열어 확인해 보세요. 그러면 기준가, 좌수, 평가금액이 보다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아, 그리고 하나만 더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세전평가금액과 세후평가금액의 차이는 환매 후에 발생됩니다. 일반적으로 세금은 펀드를 팔았을 때 부과되기 때문이죠.
* 이 글은 핀테크 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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