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시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4편)
안정적 장기투자를 위한 투자법을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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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의 시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2편)
☞ 투자의 시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3편)
재테크, 과연 실력일까?
투자의 방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매일 혹은 2~3일 내에 수익을 내고 빠지는 초단기 트레이딩이 있고, 1~3개월 내 원하는 수익률을 내고자 하는 단기 투자 그리고 최소 1년 정도의 시간을 보는 중기 투자, 그리고 거의 한번 매수하면 거의 매매를 하지 않은 채 오랜 기간 보유하는 장기투자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초보 투자자의 경우 자신의 투자 성향을 잘 정의하지 않습니다. 그저 많은 수익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뛰어들죠.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초심자의 행운은 짧은 시간 내에 수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시장이 지속적인 상승 모드에 있기 때문이죠. 단기 성과의 수익률은 어마어마합니다. 한 달 만에 10%의 수익을 내더라도 이를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무려 120%가 되는 거니까요. 이는 사람의 마음을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스스로의 능력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한, 두 번 성공하게 되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넘어 과신하게 되는 거죠.
사실 재테크도 능력이긴 합니다. 하지만 재테크의 많은 부분은 능력이라기보다는 시장환경의 영향이 훨씬 더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고 우량한 주식 종목을 보유했다 할지라도 시장 상황이 나쁘면 주가는 올라가기 어렵기 때문이죠. 물론 그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시장의 상승세는 꼭 능력자가 아닐지라도 누구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신문, 방송, 매스컴에서 계속해서 관련 기사를 양산해내고 있기 때문이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수익을 내는 실력자는 정말 드뭅니다. 생각해 보시죠. 1,000개 종목 중 900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고, 나머지 10% 중에서도 5%는 그저 유지만 한다고 보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5%의 종목을 고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쉬운 일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판단을 투자 초보가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운이 따르면 한, 두 번은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3번 이상의 연속적인 판단이 성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에 실패할까요? 거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재테크는 능력보다는 운이 좌우하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운칠기삼(運七技三), 아니 운팔기이(運八技二), 혹은 운구기일(運九技一) 정도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실패하지 않는 투자의 중요성
이처럼 투자에서 성공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투자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얼마만큼의 높은 수익을 내는 가에 따른 투자가 아닌, 실패하지 않는 투자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실패하지 않아야만 성공을 향해 걸어갈 수 있고, 더 나아가 오랜 기간 투자에 몸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하지 않는다면 큰 수익률을 내지 않더라도 꾸준한 성과가 가능하고, 이러한 수익이 모아져 큰 결과를 보여주게 됩니다.
백 마디 말보다 숫자로 확인해 보죠. 두 가지 케이스를 검증해 보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입니다. 여기서는 2년은 매년 10%씩 수익을 내고, 3년째는 -10% 하는 식으로, 2년은 수익 1년은 손실을 내는 경우의 성과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투자금액은 1,000만 원이고 복리(수익도 재투자) 투자입니다.
- 1년 : 1,100만 [1,000만(원금) + 100만(수익, 1,000만×10%)]
- 2년 : 1,210만 [1,100만(원금) + 110만(수익, 1,100만×10%)]
- 3년 : 1,089만 [1,210만(원금) - 121만(손실, 1,210만×-10%)]
- 4년 : 1,197만 [1,089만(원금) + 108만(수익, 1,089만×10%)]
......
- 10년 : 1,420만 [1,291만(원금) + 129만(수익, 1,291만×10%)]
10년이 되니 투자금이 1,420만 원으로 불어났네요. 수익금은 420만 원입니다. 원금대비 약 42%의 수익률이고요. 이를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4.2% 정도 됩니다. 생각보다 나쁘진 않네요.
자, 이번에는 매년 꾸준히 4%씩 수익을 낸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거죠. 이럴 때 10년 후 수익과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요? 4%에 10년이니까 40% 아니냐고요? 오, 아니죠. 우린 지금 수익까지 재투자하는 복리투자의 방법을 사용하니까 당연히 그 이상 나오겠죠.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 1년 : 1,040만 [1,000만(원금) + 40만(수익, 1,000만×4%)]
- 2년 : 1,081만 [1,040만(원금) + 41만(수익, 1,040만×4%)]
- 3년 : 1,124만 [1,081만(원금) + 43만(수익, 1,081만×4%)]
- 4년 : 1,169만 [1,124만(원금) + 45만(수익, 1,124만×4%)]
......
- 10년 : 1,480만 [1,423만(원금) + 57만(수익, 1,423만×4%)]
10년 뒤 최종 수익금은 480만 원입니다. 원금 1,000만 원 대비 48%의 수익률이고, 연 4.8%로 첫 번째 케이스보다 조금 더 나은 수익을 보였습니다. 어떤가요, 별 차이 없는 것 아니냐고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금 규모가 늘어나는 경우, 예를 들어 1억을 투자한 경우 수익의 차이는 60만 원이 아닌 600만 원입니다. 이러면 조금 생각이 달라지죠? 여기에 더해 10년을 가정해 보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 차이는 더 커지게 됩니다. 확인해 볼까요? 두 케이스 모두 15년 운영을 했을 때의 결과입니다.
첫 번째 경우(15년) : 1,531만 [1,701만(원금) - 170만(손실, 1,701만×-10%)]
두 번째 경우(15년) : 1,800만 [1,731만(원금) + 69만(수익, 1,731만×4%)]
어떤가요? 꽤 차이가 많아졌죠? 물론 15년째 되는 해에 -10%의 손실이 났기 때문에 그 차이가 더 극명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수익률 차이는 매년 조금씩 계속해서 더 벌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20년을 운영하는 경우 첫 번째 케이스는 2,018만 원(원금+수익)이 되고, 두 번째는 2,191만 원이 됩니다. 연 수익률은 4.63%와 5.73%로 1% 이상 벌어지게 되고요.
4%의 수익이 작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실패하지 않기 때문에 적은 수익률로도 시간이 흐르면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겁니다. 위의 수익 금액이 좀 적다 생각되시면, 1억을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세요. 15년째 두 케이스의 수익 차이는 무려 2,700만 원입니다. 어떤가요, 이 정도면 실패하지 않는 투자의 위력 잘 와 닿지 않나요?
(다음 편에 계속)
(표지 이미지 출처 : econovill.com)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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