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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Jul 27. 2021

이익을 향한 탐욕은 죄악임을 알라

인천교육청 16차시 강의를 진행하며(7편)


☞ 인천교육청 16차시 강의를 진행하며(프롤로그)

☞ 밤 11시 59분 50초에 탄생한 인류(1편)

☞ 인류에게 상상의 능력이 없었다면(2편)

☞ 국민의 읍소로 만들어 낸 결혼제도!(3편)

☞ 남자는 여자가 길들인 마지막 동물이다(4편)

☞ 니들이 왕이면, 나는 황제야!(5편)

☞ 수백 개 학문의 숫자를 2개로 줄인다면(6편)



이익은 불법적인 것!


중세는 종교적으로는 번영기였지만, 인문적 관점에서는 상당한 암흑기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모든 활동이 종교를 기반으로만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어찌 보면 패러다임 자체가 종교에만 묶여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인간 그 자체를 돌아보기보다는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즉 ’신의 이름‘으로 내려지는 모든 지시와 명령에 복종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교회의 권위가 워낙 강하다 보니 사람들은 더욱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었죠.


이는 미술작품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중세의 미술을 보게 되면 거의 모든 작품이 다 종교와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중세관을 방문해보면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주종으로, 인간 그 자체를 바라보며 인간의 자유의지를 내세운 작품은 거의 눈에 띄지 않죠. 뭐랄까요, 종교의 영역을 벗어나는 작품들 자체가 불경스럽다 여겨졌기 때문이었을 겁니다(때로는 작품이 불태워지고, 화가는 감옥에 갇히기도 합니다).


특히나 종교에서는 개인의 사유재산이나 이익을 추구하는 것 자체를 터부시 했는데, 이탈리아의 신학자이자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아 스콜라 철학(기독교 철학의 하나로 신을 중심으로 하되, 인간의 의지와 경험을 인정함으로써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학문)의 체계를 세운 성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5~1274)는 ’싼 값에 사서 비싼 값에 파는 것은 정당치 않을 뿐만 아니라 불법적인 것‘이라 말했을 뿐만 아니라, “3대 중죄”로서 ’권력, 섹스 그리고 이윤을 향한 끝없는 탐욕‘을 꼽았습니다. 즉 사리사욕을 추구한다는 것은 결코 저질러서는 안 될 최대 죄악 중 하나라 말했을 정도였습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5~1274)



콜럼버스를 더 이상 미화하지 말자


하지만 이런 흐름에도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바로 상업, 즉 해외무역의 시작이 그 변화의 시초였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필두로 해외무역이 본격화되며 그동안 나라 안에서만 이뤄지던 상업의 범위가 국가 간 무역으로까지 확장되게 됩니다. 도전의 대명사라 불리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는 이탈리아의 탐험가였습니다. 그는 장인인 선장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바다 지도 제작에 관심을 가졌고, 우연히 당시 수학자로부터 구한 지도를 보며 서쪽으로 항해할 경우 인도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인도로의 탐험을 떠나기 위해 후원자를 찾는 도중 몇 번의 거절을 당하지만 결국 당시 에스파냐의 이사벨 여왕으로부터 후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콜럼버스는 1492년 역사적인 첫 항해를 떠나 2개월 만에 지금의 중미 바하마 제도 섬 중의 하나인 와틀링 섬을 발견하고, 이어 쿠바, 히스파니올라(지금의 아이티)에 발을 디딘 후 이곳을 자신의 예측대로 인도의 일부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을 ’인디언(Indian)‘이라 부르죠. 그는 이곳에서 금을 갈취, 본국에 가져감으로써 본격적인 해외무역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이후 3번의 항해를 더하며 그는 지속적으로 금과 각종 돈이 될만한 것들을 약탈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양이 적자, 원주민들을 폭행하고 살해하며, 결국 노예로 만들어 노예 장사까지 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 우리는 콜럼버스를 신대륙을 발견한 ’위인‘으로 배우지만 실제적으로 그는 인정사정없는 장사치였으며,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 원주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악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이에 더해 유럽의 전염병을 아메리카 대륙으로 옮긴 바이러스 전파자이기도 했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하지만, 이는 철저히 유럽인들의 시각입니다. 왜냐하면 아메리카 대륙에는 이미 사람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으로, 이는 발견이 아니라 단지 도착한 것에 불과했던 거죠. 게다가 1,000년경 북유럽의 노르만인(바이킹족으로 추정)이 도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므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사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뭐랄까요, 사실과 다르게 미화된 오류의 역사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유럽인들의 자기 과세적 발상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예는 더 있습니다. 사우디, 이라크, 이란, UAE와 같은 지역을 우리는 흔히 ’중동‘이라고 부르는데요, 왜 중동일까요? 그리고 그 뜻은 뭘까요? 중동은 ’중간 정도의 동쪽‘을 줄여 부르는 겁니다. 응? 이상하죠? 자, 유럽인의 시각에서 보겠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는 나라들을 떠올릴 때 동쪽 끝에 위치한 나라는 한국, 일본일 겁니다. 그래서 이 두 나라를 ’극동(동쪽 끝에 위치한)‘이라 부르는 겁니다. 이란, 사우디, 이라크는 중간 정도쯤 위치해 있으니 ’중동‘이라 하는 것이고, 폴란드, 헝가리, 체코와 같은 나라들은 가까운 동쪽이므로 ’근동‘이라 부른다 하네요. 웃기지 않나요? 언론이나 방송에서 ’중동‘, ’극동‘이란 용어를 사용한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정확히는 ’서아시아‘, ’동아시아‘라고 부르는 게 맞습니다.



☞ 누이 좋고 매부 좋았던, 이자의 탄생(8편)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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