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TV 외화 시리즈들
(TV 외화 시리즈 "프렌즈 Friends", "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시트콤 (sitcom), 영어로 "situation comedy"의 줄임말로, 검색해 보면 "고정된 출연진을 중심으로 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장르"라고 나와있네요. TV 외화 시리즈들에도 시트콤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시트콤이 두 편 있네요.
외화 시리즈 "프렌즈 Friends"는 시트콤을 이야기할 때 빼놓아서는 안될 작품이죠. 아직까지도 이 작품의 영향력은 유지되고 있는 듯합니다. 불행히도 저는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이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을 때 대한민국에서는 지상파의 힘이 약해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방송의 힘이 캐이블 TV로 넘어가고 있었죠. (지금은 캐이블 TV도 힘이 사라졌네요.) 지상파 TV 시대가 저물어감과 동시에 저의 외화 시리즈 시청도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프렌즈는 지상파에서 방영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프렌즈"의 명성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시청할 방법을 찾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프렌즈 안 본 눈 삽니다."의 그 눈이 저의 눈입니다. 언젠가 프렌즈를 정주행 할 날이 올 것도 같습니다.
얼마 전 프렌즈의 출연진들 중 한 명인 "매튜 페리"가 세상을 떠났었죠. 팬들의 추모가 이어졌었습니다. 시트콤의 성공 요인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출연 배우들의 개성과 매력일 것입니다. 프렌즈 6명의 배우들은 독특한 개성과 서로 간의 찰떡궁합으로 극을 최고의 시리즈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런 프렌즈에 뒤지지 않는 시트콤이 한편 더 있죠. "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시리즈를 보기 시작한 이유는 제목에 "섹스"가 들어가기 때문이었습니다. 야한 장면만을 기대한 것은 아니고, "무슨 배짱으로 제목에 그 단어를 넣은 거야?!" 하며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드라마의 제목에 "섹스"를 넣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그런 환경에서 자란 저에게 제목 자체가 충격이었습니다.
"섹스 앤 더 시티"는 제목처럼 성인용 드라마입니다. 좀 야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장면이 전부인 싸구려 작품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명성을 얻을 수 없었겠죠. 도시에서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의 삶을 이보다 적나라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게 그린 작품도 없을 것입니다.
위의 장면은 "섹스 앤 더 시티"의 오프닝 타이틀의 한 장면입니다. 오프닝 타이틀은 주인공 캐리가 도심 길을 멋지게 걸어가는데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는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 이 시리즈의 분위기를 함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죠. 매력적인 도시의 커리어 우먼이지만 그 이면에는 불안과 고난이 숨어 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섹스 앤 더 시티"는 "캐리"라는 주인공이 쓰는 칼럼의 제목입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칼럼을 쓰며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자유분방한 "사만다", 세상물정 모르는 공주 "샬롯", 당차고 이성적인 "미란다" 등등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섹스 앤 더 시티"는 여성들의 포르노라고 불릴 만큼 여성들을 위한 콘텐츠입니다. 그렇지만 남자인 저의 흥미를 끌기도 했으니 너무 여성, 남성으로 나뉘어 이 시리즈를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리즈의 성공은 극장용 영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극장용 영화가 2편이나 개봉을 했죠.
요즘 들려오는 "섹스 앤 더 시티"의 가십 기사로 사만다역의 "킴 캐트럴"과 나머지 배우들의 불화 소식이 있어 안타깝네요. (2024년 11월 기준) 참고로 "킴 캐트럴"은 영화 "마네킨"의 여자 주인공이었습니다. 마네킨이란 영화는 잘 몰라도 주제곡 "Nothing's Gonna Stop Us Now"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뉴스레터: 그림 한 장의 대화 참고)
TV 외화 시리즈들 중 시트콤은 한 회의 분량이 비교적 짧았습니다. 부담 없이 시청하기에 최적이죠. 그래서 외국어 공부 교재로 아직도 "프렌즈"는 첫 손안에 꼽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볼만한 시트콤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시트콤은 멸종해 버린 공룡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순풍 산부인과"를 시작으로 "남자 셋, 여자 셋", "*** 하이킥 시리즈"등 시트콤 전성기를 지나온 역사가 있는데 참 아쉽습니다. 슬픔보다는 즐거움을 추구했던 시트콤, 시트콤 장르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https://youtu.be/s2TyVQGoCYo?si=9TSHohcUo3JxLCoV
https://youtu.be/X453aKQgob4?si=Zr27fuGlvCiVVPD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