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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마틴 Jul 10. 2021

돈 관리, 누가 할래?

와이프라 쓰고 룸메이트로 읽습니다 - ⑨


신혼부부의 돈 관리는 누가 해야 할까요

결혼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각자 일정 금액을 생활비로 내고, 나머지는 알아서

2) 아내가 돈 관리를 하고, 남편은 용돈을 받는다.

3) 남편이 돈 관리를 하고, 아내에게 생활비를 준다.


결혼 전에 저는 1번이나 3번을 생각했어요.


1번의 경우, 맞벌이라도 소득 차이가 있으니

더 버는 사람이 더 내면 되겠다 싶었죠.


3번은 제가 룸메이트보다 재테크에 좀 더 많이

알고 있어서 관리하기가 좀 더 편할 것 같았어요.


룸메이트도 아무래도 절 더 믿는 눈치였구요.

그래서 우선 3번으로 제가 1달을 관리해보기로 합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소득 공개!

둘 다 월급쟁이였기에 세후 금액을 오픈했어요.


합친 금액을 보고 나서 둘 다 주먹을 움켜쥐며

더 열심히 살자를 외칩니다.


이어서 각자의 고정지출 항목을 다 적어요.

수정할 걸 생각해서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정리합니다.


추가로 개인별 용돈까지 계산해서 입금을 합니다.

재테크는 시트를 추가해서 유형별로 정리했어요.


생각보다 어려울 게 없는데?

이 정도면 제가 해도 될 것 같았어요.


한 달이 지났습니다.


"룸메이트~ 월급 들어왔는데, 입금할게~"

"웅. 입금 내역도 캡처해서 보내줘"


아내가 돈 관리를 하고, 남편은 용돈을 받는다.

저희는 2번 유형으로 바꿨어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1) 저는 생각보다 덜 꼼꼼했습니다.

2) 저는 생각보다 더 게을렀습니다.

3) 음식에 행복을 느껴서 식대 조절이 안됩니다.



대출이자 나가는 건 직접 체크하겠다고

자동이체 설정을 안 했는데, 입금하는 걸 잊은 거예요.

은행에서 입금이 안되었다는 전화를 받기까지요.


지금은 용돈을 받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그대로 이체해드립니다.


각자 관리하면 좀 더 여유 있지 않나며

이해를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지금이 재테크를 통해

목돈을 만들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공동의 목표가 뚜렷하기에 맞출 수 있는 거구요.


가끔 저녁에 치킨 같은 야식을 제안해도

식대가 초과했다며 반려되지만 말입니다.


부부간의 돈 관리는 누가 하든지

기록을 꼼꼼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와이프라 쓰고 룸메이트로 읽습니다> 시리즈


0. 프롤로그

1. 이상형 조언해주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2. 나중에 우리 거실은 어떻게 꾸밀까?

3. 원룸 계약 끝나면 우리 그냥 합칠까?

4. 상견례에서 결혼 프레젠테이션을 하다.

5. 신랑님~ 혹시 신부님이 외국인이세요?

6. 이거 프로포즈 아니야, 다시 해

7. 명절 때 어디부터 갈까?

8. 요리 vs 설거지 중에 뭐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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