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당사자단체에서 근무한 지 4년 만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9년 2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조직지원부로 입사한 후 4년이란 시간이 흘러 드디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살면서 한 번도 사회복지분야에서 일하게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고, 대학원에 들어가 사회복지전공을 공부할지도 이렇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될지도 몰랐다.
장애인당사자단체에 종사자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일을 접하게 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없는 상황에서 사회복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내 나름 자격지심이 있었는지 브런치에다 글을 쓴 적이 있다.
물론 그 시절에도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공부를 하고 있기에 그때도 지금도 사회복지에 대한 고민과 열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젠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하나 생겨났을 뿐이다. 이런 변화가 대단한 일이 아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과 주말에 대학원 공부를 하고 사회복지현장실습 160시간을 통해 얻게 된 내 노고에 대한 위로의 글로 쓰고 싶을 뿐이다.
https://brunch.co.kr/@bjh8904/10
이렇게 나름 위로를 받기 위해 나는 이 자격증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혹은 나와 같은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제공하는 '2023년 2월 사회복지사 자격증 발급현황'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2023년 2월 현재까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누계치는 140만 명에 달한다. 1급, 2급, 3급을 모두 포함한 숫자이다. 급수에 차이가 있지만 매년 약 10만 명씩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안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200만 명을 돌파하지 않을까 싶다.
사회복지사 안에서 그나마 1급, 2급, 3급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현재 140만 명의 중 1급 자격증 보유자가 약 19만 명 정도이다. 내가 향후에 1급 자격증을 취득하여 13% 안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이게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가? 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싶다. (물론 그럼에도 1급은 취득해야 한다)
왜냐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란 자체가 근본적으로 노동시장과 전문영역에서의 높은 평가와 기대를 받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1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사회복지 분야 안에서의 경쟁력일 뿐이지 다른 자격증과 비교해 보았을 때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회복지사는 '키워드를 가져야 한다.', '공부를 해야 한다.', '글을 써야 한다.' '데이터 공부를 해야 한다'와 같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이유가 다른 전문영역과 노동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평생을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을 하겠단 다짐과 선언을 할 순 없다. 하지만 매년 10만 명씩 늘어나고 있는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춘 사람들과의 앞으로의 경쟁에서 내 위치와 브랜딩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은 진지하게 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그것이 앞으로의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어떤 사람과 일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분야에서도 다양한 영역과 콜라보를 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이 발전되면서 사회복지분야에서도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효율적인 업무프로세스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복지사가 가진 역량이 어떤지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란 게 내 생각이다.
https://brunch.co.kr/@bjh8904/25
https://brunch.co.kr/@bjh8904/12
https://brunch.co.kr/@bjh8904/19
위 글을 쓰는 당시 난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없었지만 내가 얼마나 사회복지 분야에서 다양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자격증도 나왔으니, 정말 사회복지사로서 갖춰야 할 사회복지분야의 전문성을 공부해야 될 것이다. 그 첫 번째가 1급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제대로 일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 다소 탁상공론일 수도 있고 현장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모른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현장을 더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다양한 사회복지현장의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귀 기울이며 듣고 그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시간 또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주변에 더 많아지고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해결을 위한 소통을 하고 싶다.
내가 브런치를 쓰는 이유가 바로 이런 분들과의 만남을 조금이나마 가깝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제 나도 직업란에 사회복지사라고 작성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이 자격이 사회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많은 이들에게 정말 유용하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