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엽편 1 04화

고백

by 빈자루

살아보니 알겠더라


두 손에 검을 잡는 것도


연필을 쥐는 것도


결국에는 무게를 지워가는 일이라는 걸




오늘밤 나는 지우지 못한 무엇이 남아있어 또 이리 무엇을 지우기 위해 이 밤 위에 서있나


열병처럼 숨 죽이던 흰 눈 속에 열망들을 희죽여.




그리하여 먼날, 기별조차 없던


먼 동이 트인다고 소식마저 끊길 무렵


나 너를 사랑했노라 기여코 무릎 꿇고 앉아서는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네 품 안에 안기어 우고 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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