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가 한국 이공계, 한국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어떻게 워킹푸어가 되었나' 특집 보고서
1. 과학자는 어떻게 워킹푸어가 되었나 - 우리는 행복하게 연구할 수 있을까?
2. 과학자에게 돈이 없는 이유: 지원금이 적어서? - 문제는 돈이 아니라, 제도와 정책
3. 박사는 왜 이렇게 많을까 - 학위 받으면, 연봉은 잘 쳐 주고?
4. 연구가 하고싶어? 정착하거나, 떠돌이가 되거나 - 연구하는 삶을 꿈꿔도 될까요
5. 대학원: 일자리는 만들고, 학생은 줄이고 - 지속가능한 대학원으로의 체질 개선
6. 대학원과 기업: 장학금과 맞춤 연구자의 교환으로- 산업 경쟁력에서 미래 경쟁력으로의 선순환
7. '과학자들은 어떻게 워킹푸어가 되었나'를 마치며 - 젊은 세대가 한국 이공계, 한국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에
한국의 생명과학은 30년 남짓한 시간 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특히 이공계인력양성사업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과감한 지원에 힘입어, 중화학공업 기반 국가에서 첨단 기술 기반 선도국가로 성장모델을 탈바꿈했고, 오늘날 한국 바이오산업이 세계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대학원 등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했고, 박사 인력을 여유 있게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국 과학계에는 여러 갈등이 자리잡게 되었다. 여러 가지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계층 갈등의 해소는 요원하기만 하다. 그 이유는, 한국 과학계 갈등의 본질적 원인을 해결하는 대신 인건비나 인권침해 등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이슈를 미봉책으로 덮는 데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한국 과학계(특히 생명과학 분야)가 가진 여러 문제들과 대학원 구조와의 관계를 파악하고, 중장기적으로 계층구조를 변화시켜 나감으로써 본질적이고 완전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생명과학계의 대표적인 계층 갈등으로
1)박사학위를 과잉 생산하는 대학원
2)대부분의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계층적 구조
3)대학원의 발전 없는 연구 편향 교육으로 인한 인력의 학계 쏠림 현상
을 주목하였다. 갈등 해소 방안은 크게 두 방향으로,
1)전문연구원 제도 등을 통해 연구역량을 강화, 권력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고용을 촉진
2)생명공학 벤처 기업과 석사과정을 연계하여 대학원생 인력 과잉을 해소하고, 공공재정 정상화/한국 바이오산업 경쟁력 향상/ 학계 재투자를 통한 후학 양성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 것
을 제안하였다.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시듯 과학(특히 생명과학)을 통해 학문-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아직까지 투자되는 시간과 헌신에 비해 그 보상은 불확실하거나 부족한, 어려운 과정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애정을 갖고 각급 연구실에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선배-동료 생명과학자들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좀더 존중받을 수 있도록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하는 데 이 보고서가 작은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