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글쓰는 회사원 Jun 12. 2022

회사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소소한 것들

대다수 직장인이 그렇겠지만 아침 출근길은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회사 내 싫은 사람이 있는 것도, 눈치를 많이 보는 편도 아닌데 월급 값하러 돈 벌러 가야 하는 회사는 마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 자리에서 맡은 일만 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로봇이 아니기에 때론 상사의 심경을 헤아려야 할 경우도 있고, 때론 후배들에 치이기도 하며 직장생활을 영위해 가는 중이다.      




이런 삶 곳곳에 나를 버티게 해주는 것들을 심어놓았는데, 우선 아침에 지하 카페에서 운영하는 시원⋅달콤한 아이스라떼 한잔이다.


직접 엄선한 원두를 곱게 갈아 얼음 위 신선한 우유와 함께 원두 진액을 쭉 따라서 하트 모양의 빨대에 정성스레 담아 건네주는 3,800원짜리 아이스라떼는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만큼이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준다. (원래는 4,500원이나 오전 시간에는 15% 할인해주기에 저렴하게 마수 있다는 점에서 더 기분이 좋다.)      


한동안 다이어트 한답시고, 돈을 아껴보려 오전에 마시는 아이스라떼를 멀리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 주 2~3회는 자석에 끌리듯 출근 전 회사 지하 카페를 찾곤 한다.   


<회사 지하 라떼 맛집>

  


두 번째는 업무 시간 중 간간이 화장실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친한 동료들과의 일상 대화이다. 팀에는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후배들, 팀장님만 있기에 우연히 화장실에서 만나거나 혹은 자주는 아니지만 친한 동료들과의 점심, 저녁 약속은 마음 놓고 수다를 떨 수 있는 기회라 감정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일 수 있어 참 편안하다.      


회사 내에도 업무적인 관계뿐 아니라 밖에서도 만날 수 있고, 친구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이런 사람 한 명만 있어도 회사생활을 하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회사 근처 맛집이다. 주로 점심시간엔 후배들과의 점심을 피하고자 (에피소드 ‘점심을 안 먹기로 했다’ 참고) 인근 남산을 산책하거나 헬스장엘 가고 있는데 일주일에 1~2번 먹는 점심에 회사 근처 모르고 있던 맛집을 발견하거나, 나만 알고 있는 맛집에서 식사할 때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조만간 서울역 인근 맛집 지도를 하나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회사근처 맛집>


최근 추가된 삶의 엔도르핀이 하나 더 있다. 작년 ‘스우파’ 열풍이 한참이었을 때 춤에 대한 열망이 처음 생겼는데, 올해 다시 시작된 ‘스맨파’의 프리퀄인 ‘비엠비셔스’를 보고 마음속 끓어오르는 열정을 무시할 수 없어 회사 근처 백화점 문화센터에 ‘최신 방송 댄스’를 끊어 다니고 있다.      


40대가 생소한 분야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가 쉽지는 않아 고민하고 망설였지만 결국엔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엉성한 자세로 뚝딱거리고 있다. 그래도 최신 유행한다는 걸그룹 노래에 맞춰 춤추며 땀 흘리는 거울속 모습을 보곤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아직 나도 젊게 살고 있음을 느낀다.

언젠간 SNS에 릴스 한번 올려보리라 다짐하며.      

작가의 이전글 회사에서 감정 드러내기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