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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하면서 여름 나기

상상의 바다에서

by 루씨

여름을 시원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나는 법은 뭐가 있을까. 오늘 배운 사실은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의 단백질이 분해되어 혈당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빠지는 것이며, 근육이 사라지고 당뇨 증세까지 올 수가 있다고 한다. 참으로 신기한 메커니즘이다. 특히 근육이 필요한 몸에서 아까운 단백질이 분해되어 버리다니 살 빠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건강이 나빠지니 천하에 몹쓸 것이 스트레스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힐링을 하면 좋을 듯하다. 힐링으로 여름 나기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나의 힐링법을 소개하기로 한다.


첫째는 이열치열로 힐링하기다.


여름날 뜨끈한 삼계탕 먹기가 우리 선조들이 해 오던 음식요법 힐링이다. 나는 여기에 자신의 체질에 맞는 운동을 보태고 싶다. 여름날 흠씬 땀을 흘리게 되니, 이열치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통해 근육이 생기며 땀으로 노폐물을 빼 내니 일석이조다. 나의 동료 중에는 카약을 하면서 여름을 나는 이가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노를 젓는다니 생각하면 대단한 이열치열이다. 나의 경우 소소한 행복으로 걷기가 있다.



두 개의 포스트를 소환해 본다.


https://brunch.co.kr/@campo/356

https://brunch.co.kr/@campo/360



둘째는 충분한 수분 보충과 더불어 입안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달달한 팥빙수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영양을 생각해야 한다면 당분이 지나친 팥빙수류 보다는 생과일 수박이 으뜸이라고 본다. 아이들 어릴 적에는 과일을 썰어 만들어서 예쁜 하드 모양 용기에 담아 얼려 먹었다. 아이들은 생각날지 모르겠다. (언젠가 나의 딸들이 엄마도 맛있고 재밌는 것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과일의 경우 무엇이든 착즙보다는 날로 먹는 방법이 좋다고 한다. 수박을 들고 아삭아삭 쓱쓱 먹는 것이 좋다니, 즙을 내는 번거로움 대신 베어 물면 좋겠다.


채소의 식이섬유는 혈당을 빨아들인다고 한다. 사과를 착즙 해서 즙만 먹으면 사과의 식이섬유가 사라지고 지나치게 당분이 농축되어 있어서 당뇨 환자에게 특히 좋지 않다고 한다. 만약 갈아먹는 경우도 통으로 식이섬유까지 먹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

역시 지난 포스트 수박 이야기를 소환해 본다.

https://brunch.co.kr/@campo/165



셋째는 몸을 물에 푹 담그는 것이다.


계곡에서 놀거나 바다에 첨벙 뛰어들기 또는 수영장에 가기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어려운 방법이다.

여름 바다(루씨). 삼성 갤럭시 북 프로 360 이용.

바다에 풍덩하지 못하니 상상의 바다에 서 있는 모습을 그렸다. 제주의 바다에서 카약 하는 이들, 보드 타는 이들, 튜브 타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나는 발 한번 담그지도 못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넷째는 시원한 곳에 앉아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친구가 삼성 갤럭시 북 프로 360을 구입했다. 정말 홱~하고 제치면 360도 회전을 한다. 아이고 부러워라. 부러워서 죽겠다. 새로운 전자 제품이 나오면 사고 싶어서 근질거린다. 그래서 나에게 아이패드가 두 개나 있다. 오래된 것과 새것. 오랜 것도 사용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생각만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정리를 못 하는 사람은 집안에 물건이 쌓이는 것이다. 곧 옛것을 처분해야 할 듯하다. 주변에 누구 주려고 했는데 오래된 것은 별로 사용의 목적성이 떨어진다. 전자제품의 특징이다. 말만 이렇게 하고 쓰던 것을 잘 버리지 못한다. 오래된 것의 애착 증세가 있는 것 같다.


삼성 갤럭시 북 프로 360의 그림판에 들어가서 그림을 한번 그려본다. 노트북이 터치 스크린이며 무엇보다 3D 작업이 가능한 것이 부럽다. 나중에 돈 모으면 업그레이드 버전 나올 때, 나도 구입하고 싶다. 다른 사람 말에 의하면 현재의 것은 속도가 조금 느리다고 한다. 내가 볼 땐 잘만 되던데 뭐가 느리다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그림 그리기만 관심이 많아서 그런 듯하다.


그림판에서 유화붓 터치 기능과 3D 아이템을 해 보았다. 터치가 재밌다. 그림을 그릴 때, 내가 거의 쓰지 않는 색을 이용하기 위해서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남의 팔레트에 짜인 색으로 그림을 그려보기다. 어떤 책에서 읽은 방법인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주 공감이 가는 방법이다. 내가 늘 쓰는 색과 터치감이 있기 때문에 가끔 이런 방법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방법이 꼭 좋다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그림의 방향성을 지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는 자기 그림의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다. 특히 그림을 가르칠 때, 옆 사람의 팔레트를 이용해 보기를 하면 재밌다.


쓱싹 5분 만에 그린 두 개의 그림이다. 재밌었다. 내가 그려 놓고 만족한다. 이런 그림은 직관적이라서 내가 다시 그리면 이렇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친구의 신형 노트북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고장 난 장비는 버리고 다시 사면된다. 또는 고쳐서 사용하기도 한다. 사람도 나이 들면 몸의 곳곳이 삐거덕 거려서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다. 부품을 교체하듯이 곳곳에 필요한 것들을 바꾸거나 끼워 넣는다. 나중에는 입기만 해도 힘이 나는 첨단 장비가 생산될 예정이란다. 마음도 그런 장비가 있을까 싶지만 나의 엄마를 보아도 몸이 나아지시면 기분도 좋아지신다. 어제 통화하니, 87세 연세에 탁구를 10분밖에 못 하신다고 울상이시다. 무릎관절에 착용만 해도 움직임이 수월한 최첨단 의료장비가 바로 지금 엄마에게 있다면 아마 기분도 훨훨 날아갈 듯 기쁘실 것 같다.


다섯째는 초록을 집안에 들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한다. 여름엔 풀들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자라며 꽃들에게는 하늘이 내려주지 못하는 양만큼의 물을 뿌려줘야 한다.

우리 몸을 아낄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 뇌는 부지런히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슬듯이 된단다. 물론 뇌도 쉼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도 하며 명상이 좋다고 한다. 나에게 뇌에 신선함을 제공하는 일은 정원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힘들지만 아직은 재미나는 힐링 공간이다.


어제 백신을 맞기 전에 부지런히 잔디를 깎았다. 백신은 맞은 후에 몸을 주의해야 한다니 그전에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참으로 잔디는 빨리 자란다. 좋겠다. 풀들은...... 잘 자라서. 순전히 나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지만 예쁘게 이발 잘해주는 주인 만나서 좋을 것 같다.

일을 마친 후, 텃밭을 보니 수박이 여물었는지 색이 조금 진해졌다. 내가 먹고 씨앗 두 개 심은 것이 자라 이렇게 열리다니 온통 신기한 씨앗의 발아과정이다. 자연으로부터 나와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역사를 체험하는 공간, <루씨의 아침>이다.


여섯째는 땀을 흘린 후 마시는 여름 맥주다.


얼린 듯해서 마시면 수박 못지않게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내가 정한 것으로는 오전에는 금주다. 더구나 직장에 다녀 불가능하다. 퇴근 후 여름밤 시원한 맥주는 맛있기는 하지만 건강은 고려해야 할 항목이다.


일곱 번째는 시원한 곳에서 드러누워 낮잠을 자는 것이다.


그런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란 책에서 의 한 문장이 떠 오른다. '노인들은 영원한 잠을 예비하기 때문에 잠이 적어진다'라는 글귀를 읽으면서 정말 그럴까 생각했다. 그때 내 나이 서른 즈음이었다.


오십 중반의 나는 어떠한가. 아침 일찍 못 일어나던 내가 어떤 때 새벽에 잠에서 깨고, 야행성으로 2시, 3시까지 잠을 자지 않던 내가 10시면 졸린 이 현상 또한 나이 듦 일 것이다. 수면의 불균형이 일어나니 낮잠의 달콤한 유혹은 이겨내야 할 것 같다. 아쉽지만 일곱 번째는 패스하기로 한다. 어차피 직장인으로서 얻기 힘든 시간이기도 하다.

수채화 풍경을 그리는 중이다./ 발을 쭉 펴는 의자를 구입했다.의자에 앉아서 TV를 본다.
남편이 만든 긴 나무 의자 두개를 붙이면 침대가 된다. 여기에 푹신한 이불을 깔고 드러누워 있는다. 천정에는 나무 실링팬이 돈다.
딸이 친구와 머문 후에 더 좋은 이불을 구입했다.

딸이 친구의 브라이덜 샤워를 예약했다. 부케는 두 번 받는 것이 아니라서 친구들 중에 받을 이가 없단다. 이번에 어쩔 수 없이 나의 딸이 받게 되었다고 한다.(그럼 우리 딸도 결혼하겠다.^^)


공방의 여기저기에 드러누워 잘 공간을 만들었다. 어떤 때는 그림을 그리다가 바닥에 이불을 놓고 드러누워 있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시간 일을 하거나 작업을 하기에 이런 이불이나 의자는 손님용이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혼자 큰소리로 "참 좋다!"를 외친다.


https://brunch.co.kr/brunchbook/house-n-garden

https://brunch.co.kr/brunchbook/memories-of

https://brunch.co.kr/brunchbook/be-happy

https://brunch.co.kr/brunchbook/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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