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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 노마드 Feb 12. 2024

10년 만에 지각변동 - 캐나다 정착에 유리한 것은?

워홀 vs. 유학

이전 글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오픈 워킹 퍼밋 4년은 캐나다 취업 확률을 높여주는 아이템임이 분명하다. 비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다만, 그다음을 그리기 전에 현실적인 걱정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도 쉽지 않은 취업을 남의 나라에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먼저 돈을 벌다가 취업이 잘 된다는 직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렇게 하면 영주권을 딸 수 있을까.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경력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해외취업은 둘째치고 해외생활도 해본 적이 없다면 취업에 대한 두려움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살아본 적도 없는 곳에서, 완벽하지 못한 언어를 가지고 비자 하나만 보고 취업을 하려고 생각하면 막막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유학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싶다. 적어도 경력공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현지에 정착하는 동안 영어 실력도 늘릴 수 있고, 당장 취업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그래, 유학이 낫지 않을까?

나을 수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석사 과정을 지원하고 마칠 만큼의 공부욕심이 남아 있으면, 나는 석사 과정을 추천한다. 현실적으로 영어 문제도 반자동으로 해결된다. 우선 입학을 위한 영어성적이 필요한데, 그 정도의 영어 성적이면 캐나다에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석사과정 동안 캐나다 현지영어 실력도 어느 정도는 갖출 수 있게 된다. 한국 직장경력을 살리거나, 캐나다 석사 경력을 살려서 전문직에 취직하기도 유리하다.


문제는 대학원 과정 자체가 피, 땀, 눈물. 그 이상을 요구한다는 데 있다. 물론 비용도 워홀 정착 비용 보단 훨씬 많이 들 수 있다. 거기에 최근 스터디 퍼밋 프로그램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어 고민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학비자 10년 만에 지각변동

'석사는 부담스럽고... 컬리지 유학을 해서 좀 더 취업에 유리한 학과로 커리어를 전환하면 되지 않을까?' 여태까지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이었지만, 최근에 바뀐 캐나다 유학비자 (study permit) 정책으로 인해 상당한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학교에 다니며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제도 자체는 아직 큰 변동사항이 없다. 정규과정으로 유학비자를 받고 캐나다에서 풀타임 학생으로 유학을 하는 경우, 워크퍼밋이 없이도 캠퍼스 내외에서 일을 할 수 있다. 다만 캠퍼스 밖에서 일을 할 경우, 일주일에 최대 20시간만 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졸업 후 영주권으로 이어지기 유리하게 설계된 오픈 워크퍼밋에 10년 만에 변동이 생길 예정이다.


2024년 9월 1일 자로 공립 프로그램과 커리큘럼 라이선스로 묶여 있는 사립 컬리지 프로그램으로는 졸업 후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컬리지에 공립-사립 파트너십이 많다). 그런데 석사 프로그램은 앞으로 3년 PGWP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유학의 장점

1. 스터디 퍼밋 기간만큼 배우자도 오픈 워크퍼밋을 받을 수 있다. 추후 바뀔 정책에 따라 석사/박사를 하는 배우자에게만 오픈 워크퍼밋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모든 것이 개인 위주인 워홀비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2. 아이가 있다면 아이가 캐나다 공립학교 과정을 다닐 수 있다. 아이의 스터디 퍼밋 신청을 권장하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캐나다 주마다, 학교마다 요구조건이 각각 다를 수 있으므로, 해당 지역 교육청 (school board)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3. 대학원 과정을 지원하면, 장학금을 받고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국제학생에게 장학금 + 학비지원을 해주는 경우도 많다. 대학원을 지원하면 가장 큰 장점은 캐나다에서 전문직으로 일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부분이다. 공부에 알레르기가 없다면 석사과정까지는 강력히 추천한다.

4. 기숙사 신청이 가능하므로 마음이 좀 가볍다.


유학의 단점

1. 장학금이나 학비지원이 없으면 학비 때문에 유학비용의 부담이 너무 크다.

2. 전공에 따라, 본인의 역량에 따라 다르지만, 학업 중에 캐나다 직장 경력을 쌓기가 쉽지 않다. 학업을 따라가지 벅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는 않다).

3. 캐나다 정부에서 향후 2년 동안 각 주별로 새로 발급하는 국제 학생 스터디 퍼밋 수를 제한하겠다는 뉴스가 나왔다. 약 35% 정도 비자 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스터디 퍼밋만 받고 일만 하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팬데믹 이전 수준의 스터디 퍼밋만 발급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석사/박사 과정은 이와 같은 제약에서 제외다.


이 모든 변화의 의미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의 변화와 유학비자의 변화를 살펴보면, 캐나다에 정착하기로 제대로 마음을 먹고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려는 사람에게 정책이 관대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학의 경우, 석사 이상의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배우자랑 오는 경우에도, 졸업한 후 영주권을 따기에도 유리하게 변하고 있다. 캐나다 취업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캐나다 경력"도 석사 과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역시 돈과 영어가 문제다.


또한, 석사 유학을 고려한다면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영주권을 딴 후에 석사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이 금전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학자금 외에도 추가 장학금, 특정 직업군 지원제도 등 영주권자 이상만 신청할 수 있는 제도들이 있다.


이런 점에서 커리어플래닝이 가능한 워홀의 장점도 충분하다. 정착금 외에 생활비가 꾸준히 필요하고, 영어공부가 좀 더 필요하다면 워홀이 정답이다. 제대로 된 커리어 플래닝을 통해 최종목표 설정. 최종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해야 한다.


커리어 플래닝에 있어 고려해야 할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 취업에 중요한 2가지 요소를 선점할 수 있다. 이제부터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캐나다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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