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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Dec 06. 2022

눈 오는 아침


눈 오는 아침


눈 오는 아침엔 그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도화지에

나뭇가지 하나 꺾어

꾹꾹 눌러 편지 쓸게요


그곳은 행복한가요

그대는 이제 아프지 않나요

내 생각도 가끔 하나요


눈 도화지 편지 

그대 올 때까지 지워지지 않도록

오늘은 아주 많이 추웠으면 좋겠어요

해님도 여행 가고

까치도 숲 속에서 잠자면

그대 살그머니 내려와

내 편지 읽겠지요


답장 쓸 시간 없으면 오늘 밤 내 꿈 찾아와

그저 잘 있다는 한 마디만 해주세요

그럼 나도 이제 그대 내려놓고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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