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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Jan 07. 2023

유서

바다의 수천 가닥 머리털을 타고

가보지 못한 어디라도 가려느니

나를 내버려두길 바라마지 않는다

쓸쓸히 부서지는 유리조각을 주워 담고

저기 저 수평선으로 돌아가리라

그리하여 내가 다시 물로 태어날 때

너를 다시 찾아갈 것이니 그대여

나를 잊지 말아다오 부디

햇빛을 가득 담은 구슬이 되어 만나자

그리하여 우리 다시 만날 때에

비로소 우리는 하나가 되어

찬란한 물결이 되리라

끝없는 바다를 함께 여행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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