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년째 1학년 담임을 하고 있다. 심지어 올해는 1학년 부장. 1학년을 내리 2년이나 했으니, 내년과 내후년에 입학할 18년생, 19년생 연년생 우리 아이들의 초등학교 입학 준비는 식은 죽 먹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을 4개월도 안되게 앞둔 시점에서, 내 자식 일에는 또 이렇게나 떨리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다.
요 몇 달 초등학교 입학 관련 학부모 강의를 나가며, 정말 많은 학부모님들이 초등학교 입학에 대해서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쉬는 시간 한 번 없이 2시간을 내리 강의를 들으시고도, 남아서 질문을 하고 가는 분들이 항상 많았다. 강의 내내 종이에 내가 하는 말들을 놓치지 않고 적으시던 아버지부터, 아이 걱정에 눈물을 보이시던 어머니까지, 그 불안과 걱정을 온몸으로 느끼던 요 몇 달이었다.
예전처럼 학교와 교사의 권위가 높지 않다 하지만, 내 아이의 입학을 앞두고 학교가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교사인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2년간 1학년 아이들을 옆에서 가르치고 길러내며 생각하고 느낀 점에 대해서, 더 많은 부모님들과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초등학교 1학년은 앞으로의 6년, 나아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적 시기임은 분명하다.
2년간 1학년 선생님이자, 앞으로 2년간 1학년 학부모로서, 지금부터 초등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