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향연 09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르망디 시골쥐 Jan 19. 2024

비둘기

지나가던 행인이

갑자기

바닥에서 먹이를 찾던

비둘기를 보더니

기겁한다


그리고 이내

비둘기가 닿을세라

몸을 바짝 벽 쪽으로 세우고

이동한다


비둘기도

흠칫

놀랜 것 같지만


이내 개념치 않고

흙에 섞인

먹잇감을 쫓아


구구

구구

구구


한쪽 다리가 잘린

비둘기를 보았다


늙어 깃털이

해성 해진

비둘기를 보았다


잘 못 태어난 듯

혼자만 다른 색을 가진

비둘기를 보았다


다들


구구

구구구


어떻게 생겼든

모두들

먹이 찾는데

여념이 없다


우리랑 똑같다


그래 다를 게 없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비둘기는


우리를 닮았다



이전 08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결혼하고 애도 낳는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