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직업'을 읽고 (1)

일상 한복판의 정신성 or 영성

by 이아
우리는 모두 바닥의 바닥까지 내려가 그곳에서
평화와 기쁨, 사랑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저 날마다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그리고 지금 있는 수단만 갖고 나아가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From. 인간이라는 직업 - 알렉상드르 졸리앙


눈물을 흘리고, 코를 훌쩍이며 도서관에 앉아서 필사를 하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아무것도 알 수 없어 막막하기 그지없던 시절, 24시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고, 할 일이 없어서 집 근처 도서관으로 가서 관심 가는 책들을 뽑아와서 노트를 펼치고 따라 써 내려갔습니다.


그 시절에는 더 이상 나에게 미래는 없을 것 같고, 다른 친구들은 다 자기 갈 길 잘 가고, 돈도 잘 벌고, 혹은 잘 벌지는 못해도 자기 밥벌이는 하고 있는데 하루 24시간을 어찌 보내야 할지 막막해하는 제 자신을 비참하게 생각할 무렵, 이 책을 만났습니다. 도서관에서요!


알렉상드르 졸리앙 님은 스위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이신데,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으셨다고 합니다. 그분의 이 책이 저를 깊이 위로해 주셨습니다. 아래의 인용구들은 제가 '인간이라는 직업'을 읽으면서 마음에 울림을 주는 부분들을 요약한 것입니다.


어찌하면 좀 더 낫게 살 것인가?
일상 한복판의 정신성 or 영성(spirituality)

돈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어버린 이 시대에 돈을 못 벌고 놀고 있다고 자책하는 제 자신에게 졸리앙 님은 영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이 영성이 결국에 알아차림이죠!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유 없이 산다는 것,
‘훗날’이라는 것의 독재에서 풀려나
나 자신을 온전히 현재에 내어주는 것.
쓸데없는 목표 같은 것을 줄이고
유보조건 없이 인간이라는 직업에 몰두하는 것

와~ 이런 표현을 하시다니! 정말 알렉상드르 졸리앙 님의 fan이 되었습니다. 졸리앙 님은 현재 한국에서 살고 계셔요. 무직이었던, 백수였던 저에게 이 책의 제목이 너무나 큰 울림이 되었던 것은 무직인 상태도 인간이라는 직업에 복무하고 있다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 눈을 뜨게 해 주었던 것입니다.


돈을 못 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살 가치가 없다고요? 아닙니다. 그냥 우리는 살아있는 것, 자체로 인간이라는 직업을 부여받은 것이죠. 돈을 못 버는 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하나씩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작은 것들이 모여서 결국에 큰 힘을 발휘하더라고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그 무엇에든 집착하는 순간,
반드시 고통이 찾아듭니다.
날마다
내가 어떤 꼬리표에도 갇히지 않게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글을 정리하면서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집착 안녕, 내 꼬리표도 안녕!


내 삶의 먼지를 털어내고 모든 집착을 벗고,
매일매일, 매번의 숨과 삶을
새로운 눈으로 받아들일 필요,
날마다 우리는 큰 삶 속으로 태어나고
날마다 죽어서 우리를 가로막고 붙들고 짓누르는
모든 것을 타파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태어나고 날마다 죽어서 우리를 가로막고 붙들고 짓누르는 모든 것을 타파한다니,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말씀 같네요. 교회에서 목사님 설교에서 많이 듣던 이야기 같았어요. 그때 느꼈던 것 같아요. 모든 종교가 결국에 한 방향으로 가는구나! 그게 바로 영성이고, 알아차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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