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책
타인은 나의 거울
명상에서 배운 언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면
우리 마음은 더 평온할 듯.
내 인생 책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내 안에 있는 오만과 편견을 돌아보게 한다.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엘리자베스와 다아시,
그 둘의 첫 만남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서로 오해하고 경계하면서 마음을 닫아버린 두 사람.
하지만 둘 다 내면의 편견들을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서로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멋진 다아시...(하트)
영화에선 로맨스만 보였지만 소설책에는
가족 구성원 각자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어,
다양한 캐릭터들을 이해하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원서 제목에 Pride는
오만일 수도, 자부심일 수도 있다.
나는 얼마나 자주 오만과 편견으로 타인을 판단하며,
그 진심을 보지 못할까?
타인은 나의 거울이듯
상대를 향한 편견과 비난이 결국 내 안에 감춰진
불안과 두려움을 비춰줄 때가 많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책을 덮을 때,
약 200년 전에 쓰인 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작은 자부심이 생겼다.
일상 속 작은 편견하나를 발견했다.
유미상이 키우는 거북이를 보며
'거북이는 느리고 재미없을 거야.'라는 편견을 깬 순간,
그저 애완동물이 아닌 '흥미로운 친구'로 느껴졌다.
‘풍덩’ 소리 내며 물속에 들어가는 것도 귀엽고,
배가 고프면 춤추듯 몸을 흔들며 일명 ’밥 줘! 댄스‘를 춘다니!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서로를 새롭게 보며 설렜던 것처럼,
나 역시 편견이 사라지니,
작은 생명체 하나도 새롭게 다가와 설렘을 준다.
내게 설레는 책을 보면
나 자신을 더 깊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책을 통해 만난 편견 없는 시선은
타인과 나 자신, 세상을 해석하는 데에 큰 거울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