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편집장의 말
친구랑 카페에 있을 때 할 말이 없어지면 괜히 친구의 지갑을 만지작거리게 된다. ‘참 주인을 닮아있다’라고 생각하며 지갑을 열어본다. 앳된 주민등록증 사진, 반도 못 채운 카페 쿠폰, 차마 환전 못 한 외국 지폐들, 꼬깃꼬깃 넣어둔 영수증… 모든 것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어느새 우리는 쉴 틈 없이 떠들고 있다. 지갑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인생 이야기가 되어있다.
앞으로 시작될 이야기는 지갑 이야기가 아니다. 직접 인터뷰이로 지원해준 다섯 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채의 첫 번째 인터뷰 소재인 지갑을 가지고 나눈 이야기. 길에서 지나쳤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나 들여다보면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다섯 명의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이렇게 살아왔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이 걸어온 길 위 희미한 발자취는 책 안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 다섯 명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발자취를 발견하며 신기해하고 위안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을, 응원까지는 아니어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그렇게 되었듯이.
다채 1호는 인터뷰이의 지갑을 통해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각자의 크고 작은 다름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사회를 꿈꿉니다.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