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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곧 Aug 09. 2018

횡재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가 엊그제 시작되어 여러 은행에 있는 자신의 장기 미사용계좌와 그 잔액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혹시나 해서 열람을 했더니 한 은행 계좌에 20여년전인 1997년에 넣어 둔 60만원이 버젓이 잠자고 있었다  


1997년은 애플이 고전할 때라 주가가 1달러 미만이었다. 지금 애플 주가는 200달러를 상회한다  그때 이돈으로 애플 주식을 사두었다면 무려 1억 2천만원이 되는 대박사건이 되고 만다


1997년에 삼성전자 주식이 3만 8천원정도였고, 2018년 주가 분할 이전에 삼성전자 주식은 200만원이 넘었으니 삼성전자 주식을 사두었어도 3000 만원은 넘는 거금이 될 뻔 했다  


이런 공돈 계산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춘기에 헤어진 여친이 생각난들, 한참 왕성할 때 옆길로 가지 못한 과거를 생각한 들 의미없기는 마찬가지다  역사나 인생 그리고  투자는 가정이 의미 없는 일이다


20년전 이면 40대 중반 한 참 연구에 몰두할 때다  그러면서도 두 아이 교육비 학비를 대느냐 한푼이 귀했을 때다 그렇다면 이돈은 당시에도 흘린 돈일 가능성이 크다  그때는 젊었지만 여전히 만들어가고 다듬어 가는 불안정한 시절이어서 정신 없이 살았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때를 지금과 비교하면 현재가 살아가는 안정감은 더 나은 듯하다  인생에서 가정은 의미없는 일이지만 추억을 찾아 보는 일은 현재를 다시 보게 만드는 일인 것 같다


더불어 공돈도 찾았으니 걱정 없이 친구와 술 몇번 먹을 수 있어 고마운 일이고, 나이 들어 억세지신 부인님도 곁에 있으니 감사하고, 아직 직장에 다니니 또한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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