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과 내일 생일이네?
뭐 맛있는 걸 해주지... 뭐가 먹고 싶어?
내 생일이니까 내가 먹고 싶은 거만 말해도 되지?
그럼~ 당연하지.
좀 많아. 일단 과일 얹어진 예쁜 생크림케이크랑 미역국, 그리고 당근무침.
당근무침? 그게 뭐야?
아이, 뭐긴 뭐야, 당근만 넣고 무친 거지.
그리고 무나물이랑 시금치나물이랑 음...
시래깃국도 먹고 싶긴 한데 미역국 있으니까 그건 됐고...
야, 아무리 그래도 생일인데 메뉴가 뭐 그래.
제사상도 아니고 무슨 삼색나물이야...
그리고 무나물은 그저께도 먹었잖아.
뭐 특별한 거, 평소에 안 먹는 음식 뭐 없어?
내가 먹고 싶은 거 말해도 된다고 했잖아.
이거야, 내가 먹고 싶은 거는.
아 뭐야, 언니가 좋아하는 반찬만 해줄 거야?
나느으으은~!!
내 생일이잖아! 너도 너 생일 때 네가 좋아하는 거 먹었잖아~
그래도 나도 먹고 싶은 게 있단 말이야~
(엄마) 뭔데? 말해봐.
엄마 나느은~ 콩나물이 먹고 싶어.
뭐?...........
야! 넌 맨날 콩나물만 먹고 싶어? 너 생일 때도 먹었고 며칠 전에도 먹었고 할머니집 갔을 때도 먹었잖아!
언니는 그럼 왜 자꾸 무나물 먹어? 내 생일 때도 먹고 할머니집 갔을 때도 먹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