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 중에서 엄마 요정 때 모습이랑 제일 비슷한 거 뭐야?
엄마의 과거가 궁금하다면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음... 여기는 없는 거 같은데...
조금이라도 비슷한 것도 없어? 그럼 내가 그려줄까?
응? 아니, 괜찮아. 그냥 그거 색칠해~ 예쁜 그림 많네.
내가 그려줄게. 어떻게 생겼는지 엄마가 얘기해 주면 그릴 수 있어. 말해봐.
왜?
아~ 우리는 옛날에 갔던 곳이나 아니면 뭐 생각이 잘 안 나거나 보고 싶을 때 사진 찾아보면 되잖아? 우리나라는 사진이 있으니까.
근데 엄마는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잖아. 내가 엄마라면 슬플 거 같아.
엄마, 아직은 기억나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리면(지나면)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내가 그림으로 그려줄게.
보고 싶을 때마다 봐, 엄마. 알겠지?
엄마, 이제 준비됐어. 이야기해 줘.
일단은 엄마가 제일 좋아했던 옷이랑 날개모양만 얘기해 주면 돼.
음... 엄마가 제일 좋아했던 옷은 짧은 원피스였는데 흰색이야. 팔은 길고 나팔모양이고 목이랑 허리랑 치마 끝에는 은색 반짝이가 달려있었어.
김연아언니옷이랑 비슷하네?
날개는 이것(색칠도안)보다 조금 더 크고 끝이 둥글었어. 약간 이런 모양으로.
(심쿵) 우와~ 나비 같아.
응~ 알겠어. 내가 다 그릴 때까지 보지 마.
완성이야 엄마. 열어봐!
엄마가 꽃의 요정이었다고 해서 머리에 화관도 그리고 손에 꽃잎도 들고 있어. 꽃을 만드는 중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이건 낙서가 아니야, 엄마가 날아다니니까 꽃잎들이랑 민들레씨앗도 같이 날리는 걸 상상해서 그린 거야. 알겠지?
날개는 저번에 엄마가 비눗방울처럼 무지갯빛이 난다고 해서 이렇게 색칠했어.
은색 보석스티커가 있었으면 좋았는데 없어서 보라색 스티커를 붙였어. 어때? 조금 비슷해?
그리고 얘는 공기의 요정인데 엄마가 꽃을 피울 때면 꼭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내 마음대로 상상해서 그려봤어.
안방이 엄마가 제일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니까 여기 붙여두는 거야.
자주 보면서 잊지 마. 엄마 이때 너무 예쁘잖아.
오래오래 기억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