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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도어 07화

소외감

서러움

by Bora

R이 나를 따라다니는 건지

내가 R를 따라다니는 건지

요즘 들어서 자주 동선이 겹친다

R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느껴지곤 했다

그녀 안에 북받치는 설움이

드디어 터져버렸다


제가 똥인가요

저를 왕따 시켰어요

저를 제외시켜요

저는 뭔가요


R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오랫동안 함께하며

나름 열심히 봉사를 했건만

그곳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것이다

서러움이 가득 찬 R의 말에

마음을 다해 귀를 기울이니

진심으로 공감이 되었다


힘든 것은 힘든 거예요

서러운 것은 서러운 거예요

당신은 똥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에요

잘 이겨내고 힘내라는 말은 안 할게요

당분간 아픈 마음을 다독이면서

당신 스스로를 위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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