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집중해야 하는가?
우리는 집중해서 일해야 할 때에도 종종 그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뽀모도로 테크닉을 활용하기도 하고, 집중이 잘 되는 장소를 만들거나 이동하기도 하죠. 물론 이러한 장치와 환경들이 집중력에 도움은 되긴 하지만 지속해서 집중이 안 되고 일이 하기 싫어질 때는 뭔가 그 이유를 찾고 싶어집니다. 나는 왜 집중하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집중이 되지 않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초집중 책에 따르면 외부적인 요소와 내부적인 요소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곤 합니다. 외부적인 요소는 말 그대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람이거나 나를 방해하는 여러 외부적인 방해 요소들입니다. 외부적인 요소들을 방해하기 위해서는 방해금지모드를 켜거나 잠시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장소 (회의실 등) 로 이동하여 그 방해 요소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외부적인 요소를 철저히 차단했다고 하더라도 내부적인 요소들이 나를 방해하곤 하는데요. 예를 들어 이번 주까지 처리해야 하는 공과금이 생각난다거나, 아직 급하지 않은 다음 주 발표 때문에 당장 급한 업무들이 계속 방해받는 것이죠. 동시에 능동적인 집중력 방해도 발생하는데요.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나도 모르게 엉뚱한 유튜브 영상을 계속 보게 되거나 뉴스 삼매경에 빠지는 것처럼 말이죠. 초집중에서는 이를 불안함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직 끝내지 못 한 일을 잊지 못하는 자이가르닉 효과 때문에 나타나는 불안함과 동시에 지금 하는 일을 과연 잘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완벽주의적 성격 때문에 시작조차 못 하는 또 다른 종류의 불안함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의 마음속의 불안함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일의 집중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요즘 정말 볼 영화와 드라마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영화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우리의 뇌의 특별한 능력 때문인 것을 알고 계시는가요? 예를 들어 영화에서 A > B > C 로 이어지는 장면이 있을 때 만약 B라는 장면을 삭제해버리면 우리의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해집니다. A > C로 가는 개연성을 찾기 위해 분주히 일하다 결국 나름의 B를 상상하게 되죠. 물론 A > B 로 이어지는 동안 우리는 앞으로 전개될 C를 나도 모르게 상상하게 됩니다. 연출가들은 인간의 이러한 성향을 이용해 일부러 반전을 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예측을 통해 퍼즐 맞추기를 하려는 성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반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은 공포영화처럼 우리를 놀라게 하고 말죠.
인간이 그렇게 진화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운동신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예측을 통해 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산행길에 곰 발자국을 발견했다면, 즉시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처럼 예측이 가능할수록 상황은 덜 불안해지고 생존에 유리해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인간은 마음의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끊임없이 예측하는 삶으로 진화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심지어 예측된 고통은 참기도 조금 쉬워지는데요. 차력사들은 자신들이 느낄 고통을 미리 철저히 상상하여 그것을 이겨낸다고 합니다.
예측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며 다양한 예측으로 머리가 분주해질수록 우리는 그 영화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일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목표라고 말합니다. 이 일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목표가 현실 가능하고 구체적일수록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결국 그것이 지금 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게 되는 것이죠.
나는 이 일을 왜 하는 것일까? 이 일이 만들어내는 영향력은 무엇인가? 그 영향력을 통해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그 목표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가? 이러한 예측의 흐름이 명확한 방향성을 띠게 되면 우리의 뇌는 빠르게 회전하고 우리의 심장도 더 빠르게 뛰게 됩니다. 두려운 불안감이 도전적 용기의 감정으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하죠. 그 순간 불안함이 만드는 집중력 방해 요소가 함께 사라지고 몰입하는 상태에 쉽게 빠져들게 됩니다.
우리의 질문이 틀렸을지도 모릅니다. 왜 집중하지 못할까? 가 아니라 왜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먼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일을 집중해서 끝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때론 그 일이 귀찮고 힘든 일 일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일이라면 나는 왜 이 중요한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가 필요합니다. 만약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면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소중한 일에 시간을 쏟기 위해 왜 이 일을 최대한 빠르게 해치우는 게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하는 일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면, 그 이유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목표 없이 일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때입니다. 그것이 Self-motivation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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