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유 Jun 12. 2024

미안합니다

남편의 엄마


아빠 죽고 엄마에게

남편 잡아먹은 년이라 했던 할머니는

곱게 빗어 넘긴 쪽 찐 머리가

조금 헝클어졌을 때 어린아이가 되셨다


어린 할머니의 굽은 허리를 감싸 안은

엄마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던

할머니는 연신

미안합니다 했고


모진 말에도 십 년 넘게

남편 없는 시댁에서 명절을 보낸

엄마는 연신

괜찮습니다 했다



이전 01화 당신의 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