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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Nov 28. 2021

혹시 참기름 한 숟갈씩 챙겨 드세요?

식물성 기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엄마는 참기름 한 숟가락씩 먹고 있어.


매일 아침마다 참기름을 드신다는 친정어머니. 어머니, 참기름은 기름이 아니던가요? 그 많은 뱃살은 어쩌시고 혈관청소를 참기름에게 맡기시는 건가요? 참기름을 먹는다고 해서 엄마의 기름이 빠지진 않아요.


오마니, 식용유 대신 드세요.


몸에 좋다면 무조건 먹고 보는 우리 어머니들. 중년 이후 찾아오는 건강 염려증 때문에 이것저것 챙겨 드시는 건 알겠는데 주의하셔야 해요. 몸에 좋은 참기름! 전문가의 말은 식용유나 다른 기름 대신 참기름, 들기름을 쓰라는 겁니다.


 



몸에 좋아도 기름은 기름이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식물성 기름! 참기름, 들기름은 말할 것도 없고 요즘엔 아보카도 오일, 코코넛 오일, 아마씨유 등 제품으로 나온 기름들이 워낙 많아서 뭘 먹어야할 지 고민이죠.


특히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는 오메가3 지방산오메가 6지방산은 우리가 꼭 먹어줘야하는 필수 지방산이라 음식물로 섭취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이런 기름들을 하루에 한 숟가락씩 꼬박꼬박 챙겨먹어야 할까요?


고기에서 맛 볼 수 있는 하얀 돼지 기름, 소기름과 마찬가지로 식물성 기름도 똑같은 열량을 내는 '지방'에 포함됩니다. (주로 고체인 동물성 기름은 '지방', 상온에서 액체인 식물성 기름은 '기름'으로 분류되지만 둘 다 합쳐서 지방으로 불립니다.)




뱃살에 이미 두둑한 지방


지방은 우리 몸에서 1g당 9kcal를 내는 에너지원으로 (동물성, 식물성 기름 말할 것 없이 모든 지방은 그렇습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4kcal를 내며 먼저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것보다 더 많은 열량을 냅니다.


심지어 과량 흡수된 탄수화물, 단백질이 지방으로 합성 돼 몸 곳곳에 축적되기도 하고 이것이 혈관에 쌓이게 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미 동물성 지방이 두둑한 우리의 몸에 굳이 혈관청소를 한답시고 식물성 기름을 더 먹어서 과잉으로 열량섭취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몸에 축적된 지방을 빼는 것은 열량소비, 즉 운동을 해서 태워버려야 하는 것이지 식물성 지방을 더 먹는 다고 우리 몸의 지방이 없어 지는 건 아닙니다. 혈류 개선에 약간의 도움을 줄 순 있어도 평소 식습관 개선 없이 식물성 기름을 과잉으로 먹는 다면 살만 더 찌는 일이 되겠죠.




대체해서 먹으라는 말 


전문가들의 말은 기존에 먹던 옥수수유나 동물성 포화 지방을 항산화, 불포화 필수 지방산이 풍부한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해서 먹으라는 말입니다. 예를들어 '포화 지방을 불포화 지방으로 대체해서 섭취하면 심혈관계 질환이 줄어든다.'지 식물성 기름을 한 숟가락씩 일부러 먹으라는 말이 아닌거죠.


볶음이나 무침, 샐러드, 국, 탕, 찌개, 튀김, 전 등 하루에 먹는 음식들 가운데 기름이 안 들어 간 음식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나물이나 무침은 참기름을 넣고 볶거나 지지는 요리엔 들기름이 많이 사용됩니다. 이렇게 조리할 때 쓰는 기름을 우리 몸에 좋은 기름으로 대체해서 먹으라는 말이죠.


다만 참기름, 들기름 모두 강한 불에서 조리하면 타거나 성분이 변질 될 수 있기 때문에 생으로 먹거나 약불에서 조리해 먹어야합니다. 전을 부칠 때 들기름으로 부치되 기름이 타지 않게 주의하고 들어 가는 들기름의 양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식용유나 기존에 쓰던 기름과 1:1로 섞어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빵에 버터를 발라 먹는 것 보단 올리브유에 발사믹식초를 섞어서 찍어 먹는 방법도 동물성 지방을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먹게 된다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지방산 오메가3(들기름), 오메가 6(참기름)의 섭취량은 일부러 챙겨 먹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운동은 하기 싫고, 식습관도 고치기 싫은데 건강은 걱정이 되고. 몸에 대한 죄책감이나 보상심리 때문에 식물성 기름 한 숟가락 더 먹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식물성은 무조건 좋은 기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물성 기름몸에 좋은 기름으로 인식하고 동물성은 포화 지방, 나쁜 것  것이라고 단순화 시켜서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제를 일으키는 지방은 대부분 동물성 포화 지방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 몸에 좋고 나쁘고는 상온에서 고체이냐? 액체 상태이냐?로 보면 쉽습니다. 돼지고기나 버터, 소고기 기름처럼 상온에서 고체 상태라면 우리 몸에 들어 갔을 때도 혈관에 고체로 남아 문제를 일으키기 쉽고, 상온에서 액체인 들기름, 참기름은 우리 몸 속에서도 액체로 흘러 막힐 염려가 없는 것이죠.


그러나 팜유처럼 식물성 기름이라 하더라도 상온에서 고체로 남아 과량 섭취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용유를 고체화 시킨 마가린도 마찬가지. 식물성이라도 상온에서 고체 상태로 남아 있는 기름이라면 우리 몸에서도 고체로 남아 혈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류 기름은 동물성이지만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고기 대신 생선을 자주 먹는 다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지방도 몸에 좋은 것으로 가려 먹되 좋은 것을 구별하는 안목이 필요하죠.




지방도 중요한 영양소 


지금까지 지방의 안 좋은 점만 잔뜩 나열한 것 같은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과량으로 섭취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지방은 우리몸에 꼭 필요한 3대 영양소로 체온유지, 지용성 영양소의 소화, 흡수, 체내 조직이나 우리의 몸 구성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영양소죠.


적절히 섭취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현대인의 식생활이 과량 섭취 쪽으로 변해가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지방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51g. 어떻게 보면 꽤 많은 양같지만 우리가 먹는 달걀, 우유, 심지어 쌀에도 지방은 포함되어 있어서 꼭 기름을 일부러 한 숟가락씩 챙겨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뭐든지 적당히, 적절히. 그런데 이 '적당히'가 제일 어려운 법이죠.


다만 51g을 좋은 기름으로 대체해서 먹는 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불포화 지방산의 좋은 작용! 항산화,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혈관계 질환 예방 등과 같은 좋은 효과를 기대해봐도 좋습니다.



참기름, 들기름 활용한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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