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MOVIES OF 2019
해외 영화잡지를 보니까 <기생충>이 많이 언급되더군요. 그래서 저도 국적에 상관없이 한 번에 묶어서 <올해의 영화>리스트를 선정해봤습니다.
경쟁작 : 왕좌의 게임 시즌 8,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스타워즈 에피소드 9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올해의 팬 무비, 만인을 만족시키고, 누구나 납득할만한 완결편을 내놓는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런데 케빈 파이기와 루소 형제는 이 과업을 달성한다. 초반 20분 만에 복수를 끝마치고, 가족과 친구를 잃은 추모와 상실을 길게 다룬다. 곧이어 시간여행을 통해 팬들과 함께 추억의 앨범을 꺼내본다. 그런 감정적 울림을 더한 뒤에야 블록버스터다운 물량공세를 펼친다.
<엔드게임>은 상업영화로써는 파격적일정도로 ‘과정 없이 결과만 나열하는 실험’을 감행했다. 그런 구조적 한계를 안고서도, 지난 11년간 함께했던 캐릭터와 세계관을 사려깊게 존중하면서도 ‘인피니티 사가’를 훌륭히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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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작 : 바이스, 어스, 로켓맨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보는 순간 전율이 일었다. 그 휴우증이 무려 3일간이나 지속되었다. 강렬한 감정적 동요를 일으켜서 과감히 이 영화를 ‘올해의 슈퍼히어로 영화’로 선정했다.
솔직히 <조커>는 여러 고전 영화에 빚을 지고 있다. 레퍼런스를 제대로 소화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 예를 들어 <더 록>, <아마겟돈>,<2012>을 레퍼런스한 <백두산>과 이 영화를 비교하면 그 클래스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토드 필립스는 스콜세지스러움을 슈퍼히어로 장르에 과감히 접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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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작 : 나이브스 아웃
‘올해의 극본’, 우리는 극장에 가는 이유는 뭘까? 아마 실제 사건을 어떻게 가공했는지, 왜 그런 픽션을 가미했는지, 그러한 허구적 상상력이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는지 보기 위해 가지 않는가? 그 질문에 대해서 어떤 영화광이 성심성의껏 답해준다.
경쟁작 : 미성년, 윤희에게, 사바하
올해의 한국영화는 국내 대작영화들이 저지르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사회비판과 신파에도 관심이 없고, ‘생존’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120분 동안 달린다.
첫째, 갈수록 복합장르로 나아가는 한국영화와는 전혀 다른 단순명쾌함이 좋았다.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한 <백두산>, <걸캅스>, <타짜 3>, <뺑반>,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등은 익숙한 재료들로 모두가 아는 맛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영화만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을 하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한국 블록버스터는 이렇게 좀 명료한 컨셉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둘째, 디테일이다. <엑시트>에 대해 우승엽 도시재난 생존전문가는 "원래는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한 유독가스를 하얗게 보이도록 묘사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실제 활용 가능한 생존법을 많이 알려준 영화"라고 평가한 바가 있다. 한국영화들이여 제발 조사 좀 하고, 연구 좀 하자!
경쟁작 : 아사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알프레드 히치콕, 데이빗 린치, 리들리 스콧, 크리스토퍼 놀란, 왕가위, 허우 샤오시엔, 스즈키 세이준, 김승옥, 무라카미 하루키, 단테, 샤갈까지 익숙한 재료들을 가지고 전혀 다른 요리를 만들었다. 그 발상의 전환에 Bon Apetie! ‘올해의 편집’을 뛰어넘어 역대급 카메라 워킹을 보여주는 괴물 같은 작품이다.
경쟁작 : 콜드 워
올해의 멜로 영화, 잉마르 베리만의 진정한 후계자가 나타났다. 인간관계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에 실로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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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작 : 극한직업
올해의 코미디영화, 역시 높은 분은 까야 제 맛!, 올해의 앙상블, 연기자들끼리의 호흡이 기가 막히다.
참고로 푸틴은 개봉금지 시켰을 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는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경쟁작 :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 써스페리아
올해의 역사극, 77세 거장의 유언장! 드니로, 파치노, 페시를 다시 보는 재미! 미국 역사를 이토록 간단하게 구성하다니! 또 올해의 연기에 (은퇴한지 9년 만에 돌아온) 조 페시를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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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작 : 포드 V 페라리, 토이스토리 4
올해의 브로맨스, 올해의 버디 영화!! 종교영화가 종교를 다루지 않아서 더 신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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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작 : 행복한 라짜로, 애드 아스트라
제가 감탄한 이유는 [경계선]이 ‘별나서’가 아니다. 여자와 남자, 인간과 트롤, 인공과 자연의 경계선을 통해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문법을 넘나들면서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제껏 한 번도 본 적 없고, 앞으로도 볼 수 없을 영화를 만들어준 알리 아바시에게 올해의 감독을 주고 싶다.
https://brunch.co.kr/@dies-imperi/163
경쟁작 : 벌새, 퍼스트 리폼드
올해의 작품! 양극화와 계급투쟁을 이처럼 예리하게 관찰한 예술가가 있었던가요?
봉 감독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하겠습니다.
https://brunch.co.kr/@dies-imperi/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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