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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Dec 17. 2017

[대만 타이베이 맛집] 러챠오 소림 해산

저예산으로 대만 분위기 물씬 나는 주점에서 대만 요리를 맘껏 즐겨보자~!

러챠오는 이전 블로그에서도 몇 차례 소개한 바 있듯(1편 팡즈2편 샹딩방3편 짜난),
대만식 주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러챠오(熱炒) 즉 '(불에) 뜨겁게 볶은 음식' 정도가 되겠네요.
일식으로 치면 '이자카야' 한국으로 치면 '주막' 내지는 주점이라고 해야할까요?

일본의 이자카야(좌) / 한국의 주막 (중) 및 주점 (우)


타이페이101 근처를 지날 때면 여기 꽤 살았는데 이상하게 매번 관광객처럼 건물 사진을 찍어대곤 합니다.

이 날은 노란 등이 켜진 걸 보니 딱 봐도 수요일이네요.
매일 색이 다르다 보니 포켓몬스터 잡는 것처럼 컬렉트하는 묘한 맛이 있습니다 +ㅁ+

이 날은 회사 일을 마치고 전 직장동료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날입니다.
한국에서 출장 온 손님 두 분이 계신만큼 조금 '대만'스러운 장소로 모실까 하여~

타이페이101 근처의 러챠오, '소림해산'을 선택하였습니다~~

小林海产

No. 574-1, Guangfu South Road,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상세보기



택시 내려서 잠시 담소 나누는 중인 일행들

한국 주점과의 차이는 칸막이가 없고 다소 바글바글 거린다는 것?!
이런 점을 보면 오히려 주점보다는 '포장마차'에 좀 더 유사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한국의 '포장마차' (출처: 채이CHAEY)


한국 포장마차와의 차이는 분위기 뿐만 아니라 음식 대부분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그리고 고기, 해산물, 채소 등 가리지 않고 다 나온다는 것!
그래서 여러 개를 시켜도 가격 부담이 일본식 이자카야를 갈 때보다 적습니다~

이 러챠오는 이름에 '해산'이 들어간 걸로 봐서 해산물에 자신이 있나 봅니다...
(보통 러챠오 가게 앞에는 한국의 OO수산 처럼 해산물 수조관을 많이 두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러챠오(또는 대부분의 대만 식당)의 특징은 술 및 음료는 직접 손님이 냉장고에서 꺼내서 마신다는 것~
계산은 나중에 병만 세서 하면 됩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맥주는 모두 대만맥주~~ (아니면 가끔 일본맥주나 하이네켄)
대만 국내 주류회사는 모두 정부 독점이라 같은 회사에서 브랜드만 바꿔 나온 타이삐('타이완 피저우'를 줄여 부른 것 台灣啤酒, 대만맥주)의 생맥 버젼, 프리미엄 버젼 등등입니다.

가게 이름에 '해산'까지 넣어줬는데 해산물을 하나 시켜주는 게 예의인 거 같아 조개 볶음 하나~

이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명 '구층탑'으로 불리는'조정타(九層塔)' 바질의 사촌뻘 되는 채소랑 같이 볶은 소라 요리였던 걸로 기억...

그리고 볶음요리가 많다보니 고기든 해산물이든 각종 채소와 같이 볶아서 나옵니다~~
이건 소고기 볶음~

좀 어울리진 않지만 나름 스테이크(?)도 메뉴에 있더군요 ㅎㅎㅎㅎ
미디엄 레어로 굽혀 나온 스테이크... 대만 스타일 그릴인가 봅니다 ㅎㅎㅎㅎㅎ

저 옆에 꽃 장식은 러챠오랄까 대만식 요리집에 가면 곧 잘 나오는 장식...
(저는 좀 조화스럽다고 할까 조잡해 보여서 별로인데 현지에선 나름 유명한(?) 데코레이션 중 하나입니다~)

버섯, 마늘 그리고 조정타를 함께 볶은 요리~

이게 뭘까요~~~
죽순 요리~ (저 보라돌이 꽃순이는 역시 찬조 출연....^^;;)
대만에선 데친 죽순을 마요네즈에 찍어먹더라구요~

이건 데친 배추
대만 식당에선 까오리차이(高麗菜, 고려채), 콩신차이(空心菜, 공심채) 또는 칭차이(青菜, 청경채) 등 데친 이파리를 따로 시켜서 고기 등 메인요리에 곁들여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밥솥에서 직접 떠먹지마 여기는 이렇게 양푼이 같은 데에다 한가득 떠서 주네요 ㄷㄷㄷ;;

저희는 귀한 손님들 왔으니 프리미엄 버젼으로~~

그리고 러챠오에는 오른쪽에 있는 것처럼 소위 '맥주 아가씨'로 불리는 아가씨가 영업을 합니다.
보통 주류회사에서 파견 나온 20대 아가씨가 대부분인데 해당 회사의 맥주를 팔면 거기서 인센티브를 받아가는 구조인가 봅니다...
자기 회사 맥주 안 시키면 좀 아쉬워하지만 그렇다고 부담스럽게 하나 사달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자기 회사 맥주 시켜주면 잔 빌 때마다 와서 잔도 채워주고 하는 막간의 서비스는 덤~

딤타이펑, 훠궈, 야시장 갔다가 오늘은 어떤 대만식 요리를 먹어야 할 지 고민중이신 분들~
맛집 다니느라 지갑 털려서 긴축재정으로 저녁 메뉴 못 정하고 망설이시는 분들~

대만의 러챠오,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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