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거제도에 갈 일이 있어서 거제도를 방문하고 숙소를 몽돌해변으로 정했다. 보통 해변은 모래로 되어 있지만 그곳의 해변은 온통 자갈로 덮여있는 해변이라는 것이 흥미를 끌었다. 숙소를 해변가에 정하고 밤늦은 시간에 숙소에 들어가 잠을 청하면서 숙소의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다. 재미있는 것은 모래 해변가에서 자는 것과는 달리 자갈 위를 오가는 파도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때로 파도가 치고 난 후에 '또르륵 또르륵' 하고 자갈 구르는 소리도 들렸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일찍 해변으로 나갔다. 해변에 나가보니 큰 돌부터 시작해서 작은 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자갈들이 해변을 덮고 있었다. 파도가 치는 곳에 가보니 맑은 바닷물이 자갈 사이로 오르락내리락하며 자갈들을 어루만져주고 있었다. 그 자갈들을 자세히 보니 어느 것 하나 날카로운 돌은 없었다. 오랜 세월 동안 밤 낯으로 바닷물에 부딪치며 날카로운 모서리가 둥글게 다듬어졌던 것이다. 그 자갈들을 보며 수많은 상처와 풍랑을 만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뾰족한 돌멩이와 같이 되어 모난 모습으로 살아간다.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수많은 상처를 받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부모로부터 비교와 편애의 아픔을 겪기도 하고 친구들로부터 왕따의 아픔을 겪기도 하고, 연인으로 부터 버림받는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뾰족하고 모난 성격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뾰족하고 모난 성격은 누군가 사랑으로 어루만져 줄 때 치유된다. 거제도의 몽돌 해변의 바닷물은 뾰족하고 모난 돌들을 품어주고사랑으로 어루만져주고 있었다. 바닷물이 끊임없이 해변의 자갈을 밤 낯으로 들어가고 나가며 어루만져 주는 사이에 돌멩이의 날카로운 부분이 둥글게 변해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처럼 자신도 아파하며 자신도 모르게 또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베푸는 사랑의 바닷물에 잠겨야 한다. 그럴 때 상처로 모난 마음이 둥근 자갈과 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인생, 우리는 서로에게 사랑의 바다가 되어 사랑으로 품어주며 살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