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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Aug 15. 2021

이, 2, 둘, 두 명

캔디드 사진

캔디드 사진은 일명 스트리트 포토라고 불리는데 길거리를 오고 가는 사람들의 위트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말한다. 요즘은 이제 이렇게 사진을 담을 수 없다. 사진에 있어서 자유로운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이제 캔디드 사진을 마음대로 담으면 안 된다고 한다.


사진의 분야는 넓고 사진의 종류도 아주 많다. 풍경을 찍은 사진, 그 풍경 중에서도 밤하늘만 담은 사진, 바다만 찍은 사진, 나무 사진 등 풍경을 찍은 사진도 종류가 무시무시하다. 사진은 지구인들이 매일 한 장씩만 찍어도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똑같은 사진은 1도 없다.


같은 구도로 같은 표정을 찍은 셀카 100장도 다 달라서 하나를 고르는데 시간을 들이는 것을 보면 사진이라는 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카메라를 들고 같은 피사체를 담아도 다 다르다. 사진의 매력이라면 그것에 있다.


그런데 사진 중에서 최고로 꼽는 사진은 무슨 사진일까. 그건 바로 인물사진이다. 사람을 담은 사진이 가장 아름답고 드라마틱하며 감동적이다. 그래서 보도사진에서도,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라이프 지에서도 전쟁과 기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담아 세계에 알렸다.


아이를 낳고 나면 폰갤러리 속에는 남들이 보면 거기서 거기인, 재미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아기의 사진만 대거 들어있다. 엄마의 눈에는 그 모든 사진이 전부 다르고 다 재미있고 몽땅 사랑스럽다. 사람을 사진으로 담게 되면 그 순간의 감동을 사진으로 잡아둔다는 의식이 우리를 지배한다.


예전에 사진 프로젝트 중에 무용을 전공하려는 여고생의 연습과정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 과정이 꽤나 길었는데 왜냐하면 모르는 이가 와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놀라서 평소처럼 하기 힘들다. 그렇게 때문에 친해져야 하는 과정을 시간을 들여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사진 한 장 속에는 아마도 이런 일련의 과정까지 녹아들어가 있는 것이다. https://brunch.co.kr/@drillmasteer/538


그리고 다음 사진에는 그렇게 담은 사진을 아이들에게 전해 주었다. 그리고 여고생들만의 그 발랄함을 사진을 담았다. 여고생의 마음은 복잡하다. 그리고 단순하다. 표현을 하지 않으며 표현을 잘한다. 이 말은 어른들에게는 잘 말하지 않지만 친구끼리는 비밀 공유를 한다. https://brunch.co.kr/@drillmasteer/534


이런 여고생의 고민과 불안을 사진으로 담아서 95년에 사진의 나라 일본을 발칵 뒤집은 사건이 있었다. 그게 바로 혜성처럼 등장한 일본의 히로 믹스였다. https://brunch.co.kr/@drillmasteer/654


근래에 들어 찍은 캔디드 사진 속에는 사람은 없다. 이제 그렇게 담을 수 없다. 만약 근래에 캔디드를 담았다면 말을 하고 사진을 보여주고 원하지 않으면 삭제를 하고, 그런 과정을 일일이 거쳐야 한다.


캔디드 사진은 카메라가 있다면 그저 찰칵하고 담으면 될 것 같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니는 길목이나 도로, 그 길거리에 어떤 사람들이 다니는지, 그리고 건물의 그림자나 길어지는 길이 따위를 계산을 해서 대부분 캔디드 작가들은 사진을 담는다. 그러니까 처음 가는 장소에서 멋진 캔디드 사진을 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캔디드 사진은 주로 영국 런던의 사진가들이 많이 촬영하고 있다. 그들의 사진을 보면 정말 입을 아 하고 크게 벌리게 된다. 위트와 유머가 가득한 사진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하게 된다. 우리가 잘 아는 사진가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숑의 사진도 결정적 순간의 캔디드 사진이다. https://brunch.co.kr/@drillmasteer/1125


피카소의 친구였던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도 캔디드다. 여기서 유명한 피카소 사진을 하나 소환하면(링크 안에 있다) 가장 유명한 사진 중에 하나인데 로베르 두아노의 위트를   있는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을 그냥 찰칵 찍었을까? 아니면 “이봐, 피카소! 빵을 이렇게 올려놓고 너는 손을 내려라며 찍었을까. https://brunch.co.kr/@drillmasteer/620


유명한 사진가들 중에서도 사진으로 가장 웃음을 주는 사진가는 엘리엇 어윗이 아닌가 싶다. 사진으로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의 사진 속에는 위트와 유머가 가득하다. https://brunch.co.kr/@drillmasteer/567

엘리엇 어윗은 강아지를 담는 사진가로도 유명하다. 개들과 사람이 공존하는 사진, 강아지와 인간의 위트를 사진으로 담았다. 또 메릴린 먼로처럼 유명인들도 그의 피사체가 되어주었다.


최초의 얘기로 돌아가서, 이 사진들은 아이폰 3이 나오기 전의 사진들로 무거운 카메라를 울러 매고 출품의 목적을 두고 미친 듯이 하루에 몇 시간씩 사진을 담으러 다닐 때 찍은 캔디드 사진들이다. 그때 주제를 숫자 ‘2‘로 정했다. 2, 둘, 이, 두 명, 두 사람을 주제로 정하고 그에 맞게 캔디드 사진을 담으려 했다.


그래서 오늘도 내 마음대로 선곡. 넷 킹 콜을 다 아실 것이다. 넷 킹 콜의 ‘언포게터블’을 그의 딸인 나탈리 콜이 넷 킹 콜이 죽고 난 후 컴퓨터 작업으로 듀엣으로 불러 전 세계인들이 다 좋아하는 노래가 되었다. 일단 한 번 들어보자. 얼마나 감성을 적셔주는 촉촉한 노래인지 들어보면 안다.

https://youtu.be/DhpmxjRXneY

참 노래 좋다. 이런 흑인 재즈가 유행하게 된 데는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원래 브라스밴스 형식의 대규모 밴드였던 흑인 재즈가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어 지하로 지하로 내려가서 개인 연주와 노래로 발전하게 되었다.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길어지니 패스. 아버지와 함께 무대를 누비며 재즈를 불렀던 나탈리 콜도 몇 해 전에 죽고 말았다. 아직 죽을 나이도 아닌데 안타깝다.


나탈리 콜의 아버지이자 재즈의 원조, 넷 킹 콜은 우리나라의 아리랑도 불렀다. 이 역시 사연을 이야기하자면 길어서 패스. 영상 초반에 짤막하게 넷 킹 콜이 부른 아리랑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도 나온다. 넷 킹 콜은 꽤나 정확한 발음으로 아리랑을 부른다. 오늘은 광복절이기도 하니 한 번 들어보자.

https://youtu.be/9DCPhieHD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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