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일기] 처음으로 혼자 맞췄다

그런데 운빨인가?

by 라이벌 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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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업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많이 진행된 날이었습니다. 제가 보는 앞에서는 혼자 맞추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자료 때문에 혼란이 있었습니다. 연습용으로 보내준 자료가 전체 해법이 아니다 보니 아이 입장에서는 맥락 없이 일부만 보이는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 오늘은 여기까지만 완벽하게 할 수 있으면 돼 ‘라는 의도였지만 아이에게는 자료대로 했는데도 큐브가 섞여있으니 이상하다고 느꼈을 수 있겠죠. 지금까지 수업에서 반복된 패턴을 생각하면 전체 그림이 보여야 지금 어디쯤 있는지 인식할 수 있는 아이인데, 부분 자료는 그게 안 되니까요. 그렇다고 무작정 전체 자료를 다 제공할 수도 없고... 고민해봐야 할 지점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피라밍크스 마지막 단계에는 두 가지 공식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다섯 가지 경우의 수 중 특정한 한 가지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공식입니다. 3단계가 끝나고 바로 그 특수한 상황이 나왔을 때, 아이는 그 공식을 써야 한다는 감각이 없었습니다. 가르쳐줬는데도 그랬습니다. 결국 같은 문제입니다. 공식을 언제 써야 하는지, 지금이 그 상황인지를 판단하는 것. 1회 차부터 이어져온 그 벽이 마지막 단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한 가지 더 느낀 것이 있습니다. 다소 운에 의존한 방식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죠. 일부 단계는 공식암기보다는 이해에 가까운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그 단계가 뭔가 이렇게 하면 해결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닌 어쩌다 보니 운 좋게 해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피라밍크스는 경우의 수가 적어서 이런 식으로도 해결이 가능은 합니다만 다른 큐브를 할 때는 운에 의존하여 특정 단계를 넘기는 것이 훨씬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있죠. 다음에 만났을 때는 운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탈피해서 해법을 제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래도 오늘 혼자 맞추는 걸 보면서 진전이 있다는 건 느꼈습니다. 다음 수업에서도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아이의 과외 일지가 궁금하시다면

1편 https://brunch.co.kr/@ed0f3be0cbf3447/307

2편 https://brunch.co.kr/@ed0f3be0cbf3447/310

3편 https://brunch.co.kr/@ed0f3be0cbf3447/318

4편(현재) https://brunch.co.kr/@ed0f3be0cbf3447/321

5편 https://brunch.co.kr/@ed0f3be0cbf3447/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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