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군 이야기 (2)
Y군의 성적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으나, 앞으로 갈 길은 너무나 바빠 보였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는 누나와 달리, Y군은 질풍노도의 중2병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을 앞둔 겨울방학, 원장은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된다. 북한군도 무서워한다는 중2 Y군의 학습 습관을 잡기 위해, 담당 선생님을 원장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Y군, 우리에게는 오직 공부만 있을 뿐이다. 스파르타.”
학생을 담당할 때는 항상 사명감을 가지게 된다. 이 아이를 반드시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성장시켜야 한다는 공부코치로서 사명감.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라면 누구나 이런 사명감으로 살아갈 것이다.
Y군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까. Y군을 살펴보았다. Y군의 집은 대가족이다. 공부에 관심이 많으신 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 요즘은 보기 드문 삼 남매 집. Y군은 집안의 장손으로서, 멋진 아들로서 커가기를 바라는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Y군이 공부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공부를 하는 이유. Y군의 마음을 움직인 건 바로 이런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었다. 대화를 나눠보니 Y군 스스로도 멋진 손자, 아들이 되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가족들이 Y군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듯, 나도 항상 Y군이 할 수 있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하루 공부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 Y군 이야기_목차
1화 - 2년의 기다림 그리고 결실
2화 - 특단의 조치 (현재글)
3화 - 시련 (다음글)
4화 - 사회 100점
5화 - 과학 96점 + 수학 85점
6화 - 시험 기간에 PC방을 가다
7화 - 국어 87점
8화 - 주요 과목 평균 8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