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군 이야기 (7)
Y군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가장 난감했던 과목이 국어다. 자습서를 3번을 보고 가도, 5번을 보고 가도 Y군 점수는 항상 50점 전후에 머물렀다. 무엇이 문제일까. 3학년이 되어서도 국어 점수가 바닥을 벗어나지 않으니, 공부코치로서 참 답답한 심정이었다.
첫 번째 문제점이 밝혀졌다. 국어를 공부할 때 유독 오답정리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성적이 올라가는 원리는 간단하다. 아는 것을 반복 공부할 것인가, 모르는 것을 보충 공부할 것인가. 정답은 후자, 모르는 것을 보충 공부하는 것이다. 우리가 70%를 알고 있는데 70%를 반복 공부해서 시험을 보러 간다면, 우리는 아마도 70점을 받을 것이다. 반대로 모르고 있던 30% 중 20%를 보충 공부하고 시험을 보러 간다면, 총 90%를 알게 되었으니 90점을 받게 된다. 이런 원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Y군인데, 국어에서는 실천이 되고 있지 않았다.
두 번째 문제점은 수업 시간에 있었다. Y군과 수업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수학 시간은 재밌게 잘 듣고 필기도 잘 하는데, 국어 시간에는 잠을 자거나 딴짓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방한 것이 수업리뷰노트이다. 이것은 넛지와 같은 것이다. 수업리뷰노트를 작성하려면 수업을 일단 들어야 하고, 꼼꼼히 작성하려면 잘 들어야 하는 원리가 숨어 있다.
나는 Y군이 정말 국바(국어 바보)인가 싶어 참 많은 고민을 했다. 우리 Y군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 자신이 국바가 아님을 87점으로 증명했다.
to be continued...
※ Y군 이야기_목차
1화 - 2년의 기다림 그리고 결실
2화 - 특단의 조치
3화 - 시련
4화 - 사회 100점
5화 - 과학 96점 + 수학 85점
6화 - 시험 기간에 PC방을 가다
7화 - 국어 87점
8화 - 주요 과목 평균 8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