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군 이야기 (5)
2학년 2학기가 되자 이번에는 과학 96점을 받아오게 된다. 이때도 시험 평균은 62점을 받게 되었는데, 국어 42점, 역사 43점이 평균을 다 깎아 먹었다. 아직은 Y군에게 주요 과목 모두를 잘 본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목표였다. 다행히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과학 공부를 어려워하지 않는 마인드가 생기게 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중간고사에서 96점을 받았던 Y군의 과학이 기말고사에서는 48점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곤두박질을 쳐도 이렇게 곤두박질 칠 수가 있을까? 불가사의한 Y군의 성장 스토리는 계속 이어진다.
사회와 과학은 한 번씩 높은 점수를 받게 되자 자신감이 생겼는데, 56점을 받던 수학은 좀처럼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60-70점대에서 머무르던 수학이 드디어 80점대로 올라서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는데, 그때가 2학년 2학기 기말고사다. 공부를 제대로 하기로 마음먹고 난 후, 꼭 1년 만이었다.
수학은 저학년 때 잡아 놓지 않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보충해야 할 개념과 공식이 많아지기 때문에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과목이다. 함수를 예로 들어보면, 초등학교 때 비례가 중1 때 순서쌍으로, 중2 때 일차함수, 중3 때 이차함수로 점점 영역을 확대해 가는데, 학년이 갈수록 기초 없이 할 수 없는 과목, 이런 과목이 수학이라는 과목 되겠다. 그러니 가급적 어릴 때 잡으면 잡을수록 좋다.
다행히 Y군은 중2 1학기부터 수학 공부에 적극성을 띄어주었고, 2학년이 마치기 전에 수학은 꼭 한번 80점 내지 90점을 받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게 된다. 나 또한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그 마음을 알았는지 찰떡같이 Y군은 2학년을 마무리하면서 85점을 받아 온 것이다. 덕분에 그 기세를 몰아서 3학년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 동안 수학 공부를 신나게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3학년 1학기 수학 성적은 썩 좋지가 못했다. 원인을 분석하고 올바른 처방을 내려 학생을 이끄는 것이 공부 코치의 임무. 겉으로 멀쩡해 보이던 Y군에게 어떤 문제가 나타난 것일까?
to be continued...
※ Y군 이야기_목차
1화 - 2년의 기다림 그리고 결실
2화 - 특단의 조치
3화 - 시련
4화 - 사회 100점
5화 - 과학 96점 + 수학 85점 (현재글)
6화 - 시험 기간에 PC방을 가다 (다음글)
7화 - 국어 87점
8화 - 주요 과목 평균 8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