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송아지!

상상에 빠진 동화 051 집 나간 송아지!

by 동화작가 김동석

07. 집 나간 송아지!



복덩이는

외양간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어요.


“복덩아! 복덩아!”

아침에 외양간에 간 아빠가 사라진 복덩이를 불렀어요.


“아가! 아가!”

엄마소도 사라진 새끼를 불렀어요.


“무슨 일이에요?”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던 엄마가 아빠 목소리를 듣고 외양간으로 달려왔어요.


“복덩이가 없어!”


“복덩이가 없다고요!”

엄마도 깜짝 놀랐어요.


복덩이가 사라진 복희네 집에서 난리가 났어요.


“복덩아!”

복희와 덕희도 아침도 먹지 않고 복덩이를 찾았어요.


“복덩아! 복덩아!”

아빠는 뒷산으로 오르는 언덕에서 사라진 복덩이를 불렀어요.


“아빠!

어디로 갔을까요?”


“모르겠다!”

복희와 덕희는 읍내로 가는 길을 따라가 봤어요.


넓은 들판에

복덩이는 보이지 않고 봄이 오는 소리만 들렸어요.


“돌아오겠지!”

아빠는 엄마소를 풀어줄까 생각하다 그만두고 아침을 먹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어요.


“아가! 아가!”

엄마소는 열린 외양간 문을 향해 새끼를 불렀어요.


“흑흑!”

숲에 들어온 복덩이는 엄마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요.


“엄마! 엄마!”

복덩이가 울자 숲 속 동물들이 하나 둘 달려왔어요.


“안녕!

송아지야.”

노루가 송아지에게 인사했어요.


“안녕! 안녕! 안녕!”

멧돼지도 토끼도 다람쥐도 울고 있는 복덩이에게 인사했어요.


복덩이는

처음 보는 동물들이 다가와 인사하자 무서웠어요.


“우리는 널 헤치지 않아!”

나무 위에서 까치가 말했어요.


“정말이지?”


“그래!”

복덩이는

숲에 사는 친구들을 따라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어요.


“배고프다!”

숲에 사는 친구들과 신나게 달린 복덩이는 배가 고팠어요.


“숲에서는 아무것이나 함부로 먹으면 안 돼!”

토끼가 복덩이에게 말했어요.


“왜?”

복덩이는 풀과 나뭇잎사귀를 먹으면 되겠지 하다 멈추고 물었어요.


“독성이 있는 풀도 있어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노루가 숲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어요.


“그럼!

뭘 먹고사는 거야?”

배가 고픈 복덩이는 눈을 크게 뜨고 노루에게 물었어요.


“토끼와 노루가 먹는 풀이나 나뭇잎을 먹으면 될 거야!”

까치가 나무 위에서 말했어요.


“알았어! 알았어!”

복덩이는 노루와 토끼를 따라다니며 풀과 나뭇잎을 뜯어먹었어요.


“우리들이 다니는 길은 덫이 있으니 조심해야 해!”

노루가 복덩이를 보고 말했어요.


“덫이라고!”


“그래!

덫으로 우리를 잡으려고 사람들이 놓은 거야.”

복덩이는 처음 듣는 덫이 생명을 위협하는 물건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너도 죽을 수 있으니 조심해!”

토끼가 복덩이에게 말했어요.


“이렇게

무서운 곳에서 어떻게 살아?”

복덩이는 갑자기 숲이 무서웠어요.


맘대로 먹을 수도 없고

어디든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자유!

자유롭게 사는 것 때문이지.”

다람쥐가 친구들을 쳐다보며 말했어요.


“자유!

나도 들었어.”

복덩이도 복희와 덕희가 외치던 자유란 말을 들은 적 있었어요.


“자유롭게 사는 게 좋아!”

노루가 말하자


“나도 자유롭게 살고 싶어!”

토끼와 멧돼지도 말했어요.


“자유로운 만큼 위험해!

모든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하는 거야.”

숲 속 친구들은 자유롭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어요.


“책임은 뭐야?”

복덩이가 숲 속 친구들에게 물었어요.


“자유롭다는 건!

스스로 책임지는 것도 포함된다는 것이야.”

노루는 숲이 동물들에게 자유로운 공간을 제공하지만

동물들의 생명까지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었어요.


“그렇구나!”

복덩이는 생명에 대한 의미를 처음으로 생각할 수 있었어요.


“알았어!

나도 조심할게.”

복덩이는 노루와 토끼가 달리는 곳으로 따라갔어요.

하지만

키가 작은 숲길로 갈 때는 따라가기 힘들었어요.


몇 달 후

복덩이는 숲이 주는 선물에 감사했어요.

숲은

먹을 것을 찾으면 먹을 것을 내주었어요.

또 쉴 곳을 찾으면

편하게 쉴 곳을 제공하는 숲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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